[김연수의 인터뷰 ‘안녕하세요’(10)] 35년 경력의 전문의에게 직접 듣는 겨울철 피부건강 관리: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5.02.15 07:48 ㅣ 수정 : 2025.02.15 07:48

겨울철 건조한 날씨‧실내 난방기 사용이 피부 건조‧노화 가속
수분 크림‧선크림‧황노화 성분 화장품 등 K-뷰티가 해결책
K-뷰티, ‘건강함’ 강조하는 스킨케어 중심 접근에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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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사진=임이석 테마피부과]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계속되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피부를 자극하며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피부의 수분 장벽이 무너지기 쉬운 겨울철에는 특히 건조증, 가려움증, 심하면 아토피 피부염, 무좀, 습진, 건선 같은 만성질환까지도 악화될 수 있다. 이처럼 민감한 계절에 피부를 건강하게 지키려면 평소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피부 노화 방지를 비롯해 흔히 놓치기 쉬운 겨울철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까지, 피부건강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을 35년이상 경력의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직접 알아본다. 특히 최근에는 남성들까지도 피부 관리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이런 문화적 특징이 세계적으로 K-뷰티가 큰 인기를 끌게 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을 만나 K-뷰티의 혁신적인 요소와 남성 피부 관리의 중요성까지 다양한 정보를 함께 들어 보았다.

 

다음은 임이석 원장과의 일문일답.

 

Q. 겨울철에 피부 노화가 가속화되는 이유와 예방법은.

 

A: 건조한 날씨와 찬 공기로 인해 피부 내 수분량이 급격히 감소해 얼굴이 푸석해지고 특히 실내 난방기 사용으로 인해 실내외 급격한 온도 차로 피부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주름이나 탄력이 떨어져 노화현상이 가속화된다. 

 

찬 바람 때문에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에는 평소 팩이나 수분 크림을 활용하고, 건강한 피부를 위해선 각질을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약산성 세정제로 1주일에 1~2회정도 사용하는게 좋고, 세정 후 보습제를 바르는건 필수이다. 난방을 틀더라도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며 환기를 주기적으로 시키고, 가습기를 이용하는게 좋다. 

 

특히 피부 노화를 예방하려면 피부에서 뽀득뽀득 소리가 날 정도로 과도하게 세안하지 말고,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에 열을 가해 노화가 가속화되므로 미온수를 사용하는게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잦은 세안은 피하고 세안 후에는 수분크림을 꼼꼼하게 발라 피부 수분 밸런스를 조절해 주는게 좋다.

 

Q. 겨울철에도 등산이나 야외 활동시 선크림을 꼭 발라야 하나.

 

A: 겨울철 자외선도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하므로 선크림을 필수적으로 바르는 것이 좋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햇빛은 UVA, UVB, UVC로 나뉘며, 종류마다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특히 겨울은 주름과 피부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UVA가 가장 강한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UVA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게 좋다. UVA는 창문을 통과할 정도로 강력해 실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UVB 파장은 UVA에 비해 약하므로 피부 속 깊숙이 침투하지는 않지만 피부를 햇빛에 그을리게 하는 특성이 있어 UVB가 심한 시간에는 외출을 자제하는게 좋다. 차단 지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크림을 자주 덧바르는 것이다.

 

Q. 추운 날씨에서도 각종 습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원인 및 관리법은.

 

A: 대개 습진은 덥고 습한 여름철에만 발병한다고 생각해 겨울철에는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하지만 건성 습진이나 무좀은 겨울철에 더 나타날 수 있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피부 지질의 기능이 약해지고,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적어지면서 표피가 쪼그라들어 각질과 가려움이 생길 수 있다. 

 

겨울철 습진을 완화하려면 지나치게 강한 세정력을 가진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벼운 샤워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에 수분 공급을 해야하며 실내에선 난방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습진이 심해질 경우 색소침착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전문의를 통해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이 심해 본인도 모르게 가려운 부위를 손톱으로 긁을 수 있는데 이 경우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습진은 치료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평상시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 청결관리, 면역력 높이는 음식 등으로 체내 면역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Q. 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성분의 K-화장품들이 선보이고 있는데 실제로 항노화 성분 제품들이 효과가 있나.

 

A: 레티놀, 비타민C, 펩타이드 등 항노화 성분들은 실제로 피부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각 성분은 피부 노화 방지, 주름 개선, 피부 톤과 피부결 개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많은 연구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됐다. 

 

항노화 성분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꾸준한 사용이 필요하고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농도와 사용법을 지키는게 중요하다. 이는 모든 피부에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본인의 피부 타입과 민감도에 맞춰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Q. 근래 피부 노화 예방과 관련된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이나 혁신적인 치료법은.

 

A: 피부 노화 예방을 위한 최신 기술과 치료법들은 점점 더 개개인의 피부 특성에 맞춰 진행되고,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고주파, 초음파 등의 에너지를 사용해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안쪽까지 에너지를 전달해 전체적인 탄력을 높일 수 있고, 전반적인 피부 개선에 도움을 주는 스킨부스터 시술 등으로 피부 노화 예방을 기대해볼 수 있다.

 

Q. 적극적인 의료기 광고로 20대부터 안티에이징 시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지나친 자극은 피부를 더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부작용은 없을까.

 

A: 20대에는 피부가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탄력이 있기 때문에 안티에이징 시술은 적어도 피부가 본격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는 30대 중후반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시술을 받더라도 자극을 최소화하려면 시술 간격을 적절히 두고, 피부에 과도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시술 강도를 조절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적절한 간격과 강도로 피부의 회복력을 고려하고, 자연적인 피부 관리와 병행하는 것이 좋다.

 

Q. 최근 K-뷰티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A: K팝, K드라마 등 한류 스타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한국 중소형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것 같다. 

 

K-뷰티의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함 보다는 ‘건강함’을 강조하는 스킨케어 중심의 접근법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 것 아닌가 싶다. 따라서 브랜드마다 고유의 연구와 독창적인 성분과 제품을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높은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가성비가 뛰어나며 고품질 제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며 다양한 소비층에게 어필함으로써 시장 확대를 가능하게 한 것 같다. 다양한 피부 유형에 맞춘 제품이 풍부하게 출시되므로 소비자들이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인기요인 중 하나인 것 같다.

 

Q. 대체로 한국 여성의 피부가 아름답다고들 하는데, 그 이유가 꾸준한 관리 때문인가. 아니면 유전적 요인 때문인가.

 

A: 최근에는 일본, 중국, 심지어 중동 지역에서도 한국에 와서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 특성을 쉽게 파악할 수가 있다. 가령 한국 여성들은 밝고 고른 피부 톤을 가졌으며, 일본 여성들은 섬세하고 희고 부드러운 피부결을 지녔고, 중국 여성들은 피부가 대체로 두껍고 강한 장벽을 가졌으며, 피부 관리에 있어 한방 성분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은 어릴 때부터 피부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아 보습, 자외선 차단, 클렌징 루틴을 통해 피부를 건강하고 탄력있게 유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영양가 높은 식단도 피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유전적으로도 피부 노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경향도 있고 다른 민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부가 밝고 고른 톤을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다.

 

Q. 최근 남성들도 피부 관리에 관심이 높아졌는데, 남성 피부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 할 요소가 있다면.

 

A: 남성들의 피부는 여성에 비해 피지선이 더 활성화 되어 있어 기름지거나 번들거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수분공급은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이므로 보습을 챙겨야 한다. 보습을 챙기게 되면 피부 장벽 강화, 피부탄력 유지, 트러블 예방, 피부톤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차가운 바람과 실내 난방으로 피부가 쉽게 건조해져 샤워후 보습제를 빨리 바르는 게 좋다. 손과 입술처럼 많이 건조해지 쉬운 부위에는 전용 핸드크림과 립밥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또한 세안 방법도 중요하다. 지나친 세안은 피부의 자연 보습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땀을 많이 흘렸거나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일한 경우를 제외하면 세안 빈도를 늘리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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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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