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721)] 지역별 음료가격 차등제 도입하는 스타벅스 재팬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2.11 01:31 ㅣ 수정 : 2025.02.11 01:31

도심, 공항 등을 중심으로 가격인상 단행, 커피 포함 외식업계 전체로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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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재팬이 오는 15일부터 지역별 가격차별 정책을 도입한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스타벅스 재팬이 이번 달 15일부터 지역에 따라 메뉴가격을 달리할 것이라고 지난 달 31일 발표했다. 공항이나 도쿄 중심지 등 약 30%에 해당하는 600여개 점포가 대상으로 평균 인상폭은 4~6% 사이인데 일본 직장인들은 다른 커피 브랜드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릴까봐 지갑 걱정이 앞서고 있다.

 

일본에서 스타벅스가 지역별로 가격을 달리 설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스타벅스 재팬 측은 입지와 상권에 맞춘 정기적인 가격검토의 일환이라고 설명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도쿄 23구의 모든 점포와 오사카 및 나고야 같은 주요 대도시의 일부 점포가 대상이며 기본 메뉴인 드립커피 톨 사이즈가 기존 420엔에서 440엔으로 인상된다.

 

또한 공항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상대적으로 임대료와 인건비가 높은 점포들도 대상이 되어 같은 드립커피 기준 420엔에서 445엔으로 도심 점포보다도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게 되었다.

 

다만 한국에는 없는 드립커피 2잔째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One More Coffee 서비스나 음료에 추가하는 토핑 등에 대한 가격인상은 일시 보류했다.

 

스타벅스 재팬은 미국 스타벅스의 완전 자회사로 일본 내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점포수만 2000여개에 달하는 일본 최대 커피 체인으로 성장하였고 최근에도 점포 확대를 계속하며 작년 결산에서는 과거 최고매출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 전체로 보면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매출이 감소하고 다른 브랜드와의 경쟁으로 수익이 악화됨에 따라 일본 내 점포와 상품 전략에 대한 재검토 압박이 해마다 심해졌다.

 

때문에 스타벅스 재팬은 이미 2022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커피가격을 인상해왔다. 이번 지역별 가격차등에 대해서는 원두 가격 급등이 원인이 아니라고 설명하였지만 계속된 가격인상에 대한 대중들의 저항감을 고려한 우회 인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일본 외식업계에서 지역별 가격을 달리하는 기업은 스타벅스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일본 맥도날드가 비용부담이 높은 도심지역의 가격을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하는 일명 ‘도심형가격’을 도입한 바 있고 스카이라쿠홀딩스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가스트(ガスト) 역시 일본 전역의 메뉴 가격을 다르게 설정하였는데 계속되는 물가인상으로 지역별 가격차등제가 일본에서 하나의 유행이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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