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713)] 올해도 일본 취업시장은 맑음, 기업들 채용의욕 활활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1.15 01:37 ㅣ 수정 : 2025.01.15 01:37

작년에 이어 대기업 중심의 채용규모 확대, 프리랜서들도 회사원으로 속속 이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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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채용시장은 올해도 전망이 밝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대형취업포털 리크루트의 기업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작년 대비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3.2%로 줄이겠다는 기업 5.4%를 7.8포인트 상회했다.

 

특히 모든 업종에서 채용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이 줄이겠다는 기업보다 많았는데 가장 채용의욕이 높은 업종은 소매업, 정보통신업, 기계 제조업 순이었다. 이를 두고 리크루트 워크스 연구소는 ‘작년에도 기업들은 계획했던 만큼 신규 인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채용열기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일본 취업시장의 또 하나의 특징은 중견, 중소기업보다 대기업들이 채용에 더욱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종업원 5000명 이상 기업 중 채용규모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줄이겠다는 응답보다 24.2 포인트 높았는데 작년의 18포인트보다 더욱 증가하였다.

 

이에 비해 종업원 1000명 미만은 5.6포인트를 기록하여 작년의 9.0포인트보다 오히려 감소하며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이 늘어났는데 신입사원 채용경쟁이 격화되면서 대기업이 우수 인재들을 독식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중견, 중소기업들은 경력직이나 중고신입 채용으로 선회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실제로 작년 채용시장에서 기업들의 신입사원 충족률은 76.8%를 기록하여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3년의 74.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너도나도 사람 부족으로 정규직 일자리가 넘쳐나자 프리랜서를 그만두고 회사원으로 돌아오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리크루트가 자사의 이직지원 서비스 리크루트 에이전트의 이직 중개실적을 분석한 결과, 작년 상반기에 프리랜서에서 회사원으로 넘어간 인원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배 늘어났고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doda 역시 IT업계를 중심으로 프리랜서가 회사원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2.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인은 기업 측의 인력부족에 따른 구인확대와 더불어 프리랜서들의 경쟁심화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 인재소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크스(ギークス)에 의하면 작년 상반기 업무의뢰를 수주하는 IT 관련 프리랜서 등록자는 28% 증가했지만 기업 측의 의뢰건수는 17% 늘어나는데 그쳐 1인당 업무수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9.37건에서 8.61건으로 감소했다.

 

업무수주량이 줄면서 수입도 감소했지만 물가인상은 계속되면서 프리랜서만의 자유로움과 여유는 사라지기 시작했고 반대로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회사원에 대한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측의 일방적 부서배정이 아닌 전문성을 우선한 직무배정과 원격근무가 일본 기업 사이에 자리 잡으면서 회사원이라도 프리랜서와 비슷하게나마 나름 유연한 근무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들이 늘어났다.

 

한편 일본 바로 옆에 위치한 대한민국 취준생들 입장에서는 나란히 자국 통화가치가 역대급으로 하락하고 계속되는 고물가로 경기가 얼어붙고 있음에도 인력채용만은 유독 방향을 달리하는 일본의 상황이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조금은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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