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4.11.05 09:33 ㅣ 수정 : 2024.11.05 09:34
우리나라 근로자 워라밸 실태, 고용노동부의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와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에 나타나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지속 증가하는데 비해 근무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근로자들의 워라밸이 개선되고 있는 셈이다.
<뉴스투데이>가 최근 발표된 고용노동부의 전국 시도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과 근로시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일‧가정 양립 정책 등이 실효성을 얻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어느 지역에서 근무하면 더 높은 워라밸을 향유할 수 있을까. 평균 임금이 높고 근로시간이 짧을수록 워라밸이 높다고 볼 수 있다.
■ 상용직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3.6% 증가...고용부 관계자, "특별급여 급상승 효과" 분석
우선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24년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87만원으로 지난해 8월 374만2000원 대비 3.4% 증가했다.
상용직 근로자의 경우 전년 대비 3.6% 오른 411만1000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액급여 353만4000원, 초과급여 23만7000원, 특별급여 34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임시일용직은 지난해 8월 대비 1.2% 증가한 17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김재훈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4일 <뉴스투데이>에 “최근 임금 상승 추이를 보면, 정액급여나 초과급여는 평소와 비슷한 3%대를 유지하는 반면, 임금 외 상여금 등 특별급여가 급상승하면서 전체 급여가 따라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급여는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36.2% 급증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이상의 대기업 근로자들은 1년 사이 3.4% 상승한 559만4000원을 받았고,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3.4% 상승한 351만8000원을 수령했다.
산업별로는 580만원으로 집계된 전기‧가스업이 5.9%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사업시설관리업(272만7000원)이 3.0%, 숙박‧음식점업(208만원)이 0.1%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금융‧보험업은 1.5% 감소한 664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명목임금은 387만원으로 지난해 8월 대비 3.4% 증가했고, 실질임금은 1.4% 오른 337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명목임금은 지난 5월 3.2%, 6월 3.3%, 7월 7.4% 올랐고, 실질임금은 5월 0.5%, 6월 0.9%, 7월 4.8%씩 증가했다.
■ 상용직 근로자 월평균 근로시간 전년 대비 5.6시간 감소...고용부 관계자, "초과 근로시간 감소 영향이 커" 설명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가정 양립 정책 등의 영향으로 최근 기업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5.7시간으로 전년 대비 5.4시간 줄어들었다. 상용직은 5.6시간 감소한 163.6시간으로 집계됐고, 임시일용직은 3.4시간 감소한 87.4시간으로 나타났다.
김재훈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뉴스투데이>에 “근로시간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 고용부에서 주 5일제 근무 준수와 워라밸 실천 등을 기업에 홍보하면서 초과 근로시간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9월의 경우 근무일수가 22일에서 21일로 줄어들며 근로시간도 5.3시간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서울이 최고의 워라밸 도시=월급 가장 많고, 근로 시간은 전국 평균 이하/제조업 도시 ‘울산’=월급 많은 만큼 근로시간도 길어 / 경남, 충북 등은 워라밸 수준 낮아
고용노동부가 지난 9월 30일 발표한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 지난 4월 기준 시도별 근로시간의 경우 강원이 163.8시간으로 가장 짧게 나타났다. 전국 평균인 167.7시간 보다 낮은 시도는 대전(164.1), 전남(164.8), 제주(165.2), 광주(165.3), 서울(165.5), 부산(165.6), 전북(165.8), 대구(167.0), 경기(167.6) 등으로 집계됐다.
근로시간이 가장 긴 곳은 172시간을 기록한 경남으로 나타났고, 울산이 171.8시간으로 다음을 자치했다.
전국에서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지난 4월 기준 시도별 임금을 살펴보면, 서울이 459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이 454만8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충남이 438만5000원으로 전국 평균인 410만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경기 409만9000원, 세종 397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임금이 가장 낮은 곳은 283만원을 기록한 제주였다.
<뉴스투데이>가 분석한 결과, 시도별 임금과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직장인 워라밸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곳은 ‘서울’이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평균 이하의 근로시간만큼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임금이 높은 만큼 근로시간도 길어서 조선‧자동차 등 제조업이 많은 도시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였고, 경기는 임금과 근로시간이 모두 전국 평균에 근접한 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로자가 가장 일하기 힘든 곳은 경남, 충북 등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은 평균보다 높지만 임금은 평균보다 낮았다. 제주는 평균 임금이 낮은 만큼 근로시간도 짧은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