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추석 당일인 17일 대부분 지역의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었다. 체감온도 33∼35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다. 열대야 속 소나기가 한바탕 예상 되는 가운데 비가 그치면 한가위 보름달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무더위는 동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과 중국 상하이 쪽에 상륙한 제13호 태풍 '버빙카' 사이에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불면서 지속된다고 밝혔다.
추석 무더위에 열대야 기록이 바뀌고 있다. 서울 지역은 열대야가 사흘 만에 다시 나타나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세웠다. 인천과 대전 등도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바꿨다.
제주와 서귀포는 올해 열대야일이 71일과 64일로 늘어 연간 열대야일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열대야에 이어 한낮 무더위도 절정이다. 이날 주요 도시 최고기온은 서울 31도, 인천 30도, 대전·광주·부산 33도, 대구 34도, 울산 32도 등을 기록했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경북 동해안, 한라산 등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으로 특보 발령지를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최고 33∼35도까지 올랐다.
정오까지 전국 날씨를 보자면 이날 저녁 한가위 보름달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후와 저녁에 곳곳에 약한 소나기가 예정되어 있어 지역별 편차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도권과 충남에 오후까지, 나머지 지역에 밤까지 소나기가 내릴 예정이다. 강수량은 광주·전남 5∼60㎜, 전북·영남·제주 5∼40㎜, 수도권·강원·충청 5∼30㎜로 예상된다.
부모님 집을 찾은 귀성객들은 밤에 소나기가 그치면서 구름 사이로 떠오른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지역별 월출 시간은 부산·울산 오후 6시6분, 강릉‧대구 9분, 춘천·대전·청주 14분, 광주·전주·제주 15분, 수원 16분, 서울 17분, 인천 18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