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용정보원 기획전략본부 김균 본부장(하)] "새로운 직업후보군 발굴, 일자리 정보 제공하는 ESG경영실천"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5.09 14:45 ㅣ 수정 : 2024.05.09 14:45

미래에 사라질 직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에 새로운 일자리 정보 제공해 호평
자동차부품 산업일자리전환 지도 만들어 '2024 사회공헌대상 특별상' 수상
일‧가정 양립제도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근무 형태 자유롭게 선택
원거리 근무자 위한 스마트 워크 제도 실시…학업 필요한 직원은 주4일제 출근
청장년고용지원팀서 초고령화 시대 대비한 고용 정책‧서비스 개발 총력
김균 본부장, "공공 고용서비스 의존도 높은 고령층 위한 정책 개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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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 고용정보원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은 지난 2일 <뉴스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미래 사회에 사라질 직업과 새로 생겨날 직업을 연구하고, 소멸이 예상되는 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에게 미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고용정보원의 사업이 ESG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국제사회는 물론 국내 경제계에서도 뜨거운 화두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공공기관도 ESG 경영을 통한 고객 만족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김영중, 이하 고용정보원)은 미래를 생각하는 올바른 고용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고용정보원만의 차별화된 ESG 사업성과는 매년 각종 기관에서 ESG 경영 우수 평가를 받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탄소중립 사회 △친환경 노동시장 실현 △사회적 국민체감 성과 창출 △투명경영 기반 거버넌스 고도화 전략방향 등을 제시하고 전략과제를 실천하고 있다.  김영중 고용정보원 원장은 지난 3월 ‘2024 사회공헌대상’에서 고용정보원이 ‘특별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ESG는 공공기관으로서 수행해야 할 당연한 사회적 책무인 만큼 윤리, 사회공헌, 지역사회 등 기본과 원칙에 기반한 경영활동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정보원에서 ESG 경영과 조직문화, 주력 사업 선정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균 기획전략본부 본부장은 <뉴스투데이> 인터뷰에서 "미래에 없어질 일자리에 종사하는 근로자에게 새로운 일자리 정보를 미리 제공하고, 이직을 하거나 새로운 생애 주기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일 충북 음성 고용정보원에서 김균 본부장을 만나 고용정보원의 최근 ESG 주력 사업과 성과, 기관의 특수성을 반영한 조직 경영 전략, 국민 요구를 반영해 주력하고 있는 사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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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은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29일 ‘2024 사회공헌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신종각 고용정보원 부원장(왼쪽 하단 두번째)이 이날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고용정보원]

 

다음은 김균 기획전략본부 본부장과 가진 일문일답.

 

Q. 고용정보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우수기관으로 다수의 수상 경험이 있는데 최근에 받은 상은

 

A: 고용정보원은 ESG사업 선도 기관으로 국민이 편리하게 고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미래 일자리 생태계 변화에 대비한 고용 정보를 제공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을 긍정으로 봐주는 기관들 덕분에 여러 곳에서 상을 받았다. 탄소중립사회의 도래가 만든 미래에 사라질 직업과 새로 생겨날 직업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공로를 인정받아 '조선일보 2024 사회공헌대상 특별상'을 최근에 수상했다. 지난해는 ESG 모든 분야에 걸쳐서 모범적인 운영을 한 공공기관으로 인정받아 ‘2023년 대한민국 지속경영가능대상 사회부분 대상’을 받았고,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지역 사회공헌 인정제 인정 기관’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또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고용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 ‘2022년 고용노동부 정보혁신 우수사례 행정‧민원제도 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Q. 국민을 위한 고용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환경(Environmental) 분야의 노력을 소개하자면

 

A: 탄소중립 사회 전환과 친환경 노동 시장의 도래는 '쟁점'이 되고 있다. 탄소 중립 사회로 접어들면 사라지는 직업과 새로 생기는 직업이 동시에 공존하게 된다. 고용정보원은 변화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파악하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미래에 없어질 일자리에 종사하는 근로자에게 새로운 일자리 정보를 미리 제공하고, 이직을 하거나 새로운 생애 주기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지난해 전국 단위 자동차부품 산업일자리전환 지도를 만들었다. 산업일자리 전환지도를 통해 자동차 부품 산업과 관련한 현재의 일자리 현황과 미래 전망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탄소중립 사회 전환은 기존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일자리를 잃게 만드는 장벽을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주력 분야를 옮겨가고 있고, 내연기관 종사자들은 미래에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 사회가 직면할 일자리 문제는 자동차 산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고용정보원은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직업 후보군을 발굴하고, 고용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사라질 직업과 생겨날 직업을 분석하고 대체 가능한 직무 등을 개발하고 있다.

 

Q. 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분야에서 주력한 사업은.

 

A: 사회 분야와 관련해서는 국민 수요 중심의 편리한 고용정보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오프라인 공간인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이뤄지는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국민 모두가 평등하게 고용 정보를 누리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고용 서비스 신청과 신고‧조회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고,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 주민 문화행사와 전통 시장 활성화 사업, 노사합의로 이뤄진 농어촌 상생협력 기금 출금 등 지역에 융화되면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청년 리더십 활동과 맞춤형 윤리 실천 사업, 온라인청년센터 운영, 온통청년, 청년 문화 활동 지원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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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 고용정보원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김균 본부장은 <뉴스투데이> 인터뷰에서 "고용정보원의 고용 서비스 의존율이 높은 세대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박진영 기자]

 

Q. ESG 평가에 조직문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용정보원의 조직문화는 어떤가.

 

A: 고용정보원의 조직문화는 부서별로 다른 부분이 있다. 연구를 담당하는 부서는 자유로운 분위기인 반면, 정보화 부서는 체계적인 조직에서 일하는 문화다. 조직문화가 서로 다르다 보니 두 가지 문화를 융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Q. 공공기관은 경영 개선을 통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시범 기관이 돼야 한다. 고용정보원의 노력은.

 

A: 고용정보원은 저출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한 근무 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직원 만족도 조사 결과 유연시간 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제도와 관련한 만족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직원들은 영유아를 육아하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만 5세 이하 아이를 두면 하루에 2시간씩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자녀가 5세를 넘기기 전까지 최대 480회 사용할 수 있다. 

 

고용정보원은 '워라밸(일과 개인 삶의 균형)'을 실현할 수 있는 기관이다. 직원의 근무 특성이나 환경에 맞춰서 근무할 수 있다. 자가의 생애주기나 선호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서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선택적 근무제와 시차 근무제, 단시간 근무제, 재택 근무제 등을 모두 시행하고 있고, 10시에 출근할 수 있는 유연 근무자가 많다. 

 

Q. 고용정보원은 연구원이 많고 지방에 있다는 기관 특수성이 있다. 이를 감안한 경영 지원을 하고 있나.

 

A: 고용정보원 직원의 3분의 1 이상이 연구 업무를 하고 있다. 연구를 하는 직원에게 공부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학위 취득 과정에 있는 근무자는 주 4일 근무를 할 수 있고, 고용정보원은 학위 취득 지원비로 1년에 75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공부하는 조직 문화를 권장하고, 직원의 직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직무 자율 수강비 지원, 자율 학습 동아리 지원, 자기 계발 지원 사업 등을 하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지방이전을 완료한 기관으로 직원들의 거주지가 다르고, 출퇴근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개인 상황에 맞춰서 유연근무제 등의 근무 형태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원거리 출장을 자주 가는 직원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지방에 지점이 없는 기관의 특성을 고려해 출장을 가거나 본사에서 거리가 먼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위한 공유 오피스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워크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직원들이 전국의 여러 곳에 있는 공유 오피스를 활용하고, 퇴근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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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이 8일 발간한 '식품업종 고령인력 고용가이드'. 고용정보원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한 기업의 효과적인 고령 인력 관리와 연령친화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가이드를 발간하고 있다.  [사진=한국고용정보원]

 

Q. 고용약자인 청년, 신중년, 외국인 노동자 등을 위한 고용정보원의 노력은. 

 

A: 고용정보원은 청년 취업을 돕고자 오프라인에서는 극동대학교 오픈 캠퍼스를, 온라인에서는 온통청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온통청년센터는 청년의 고용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하나로 모아 놓은 사이트로, 산재한  청년 정보를 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고용정보원은 청년들이 주거나 사회, 문화 등에 고민이 있을 때 온통청년센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구하고, 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해 지역적인 한계를 넘고 있다.

 

고령화 사회의 도래로 신중년 일자리 문제도 심각하다. 저출산과 고령사회 문제는 함께 붙어 있는 사회의 논란거리다. 고용정보원은 청장년고용지원팀에 청년과 중장년을 포함한 고령자까지 연구하는 전문가를 별도로 두로 있다. 고령자 대상의 정책과 기업의 재고용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고,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데 필요한 고용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서는 연구보다는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고용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외국인 고용허가제 사이트를 운영하고 국내에서 일하고 싶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정부의 허가를 받고 취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Q. 청년, 중장년, 외국인 고용 문제 중 가장 빠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A: 최근까지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 TF(Task Force)에서 근무했다. 중장년층과 고령층 고용 문제가 심각하다. 구직자가 충분히 일할 수 능력이 있는데도 일자리가 없거나, 재취업과 관련된 교육이나 지원 등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여태까지 청년 고용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연구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고령자와 관련된 연구를 더 많이 하고 있다. 청년 세대는 주로 민간 고용 서비스를 선호하고, 중장년층이나 고령층은 공공 고용서비스 의존도가 높다. 고용정보원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은 세대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에 실을 재편하면서 고령사회연구팀을 더 확대할 것인지 청년 지원 부서와 통합해서 하나의 부서로 만들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자원이 한정되어 있고, 인력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세대 간의 차이를 둔 연구를 하거나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보다는 통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청년 연구팀과 고령사회 연구팀을 합쳤다. 고령사회 문제가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고, 고령을 위한 별도의 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장년층이나 고령층 고용 지원을 위한 고용정보원 내부의 부서 확대는 정책의 중요성이나 방향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Q. 고용정보원 사업 홍보 차별화 전략은.

 

A: 다른 공공기관들은 운영하는 사업의 범위가 명확하다. 고용정보원은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다. 주인공이 되기 어려운 조연 역할을 하고 있다. 고용정보원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리는 일은 고용부의 성과를 알리는 데 기여하는 게 돼 버린다. 주요 상품으로 '워크넷'을 많이 홍보했는데, 운영의 주체인 고용정보원을 홍보하는 데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고용정보원은 연간 100편 이상의 고용‧정책 연구를 하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로 고용정보원의 연구 결과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고용정보원은 기관의 주요 사업을 인터뷰를 통해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언론 홍보 활동량도 늘리고 있다. 언론 보도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54% 증가했다. 고용정보원의 연구 보고서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워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콘텐츠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상이나 카드뉴스와 같이 시각화된 홍보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청년 세대의 대부분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서 공공 정보를 얻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청년 구직자들이 SNS 채널에서 한 번에 고용정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원케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홍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고용정보원의 연구 성과물이나 연구 분야, 운영되는 사업에 대해 취재하고 SNS에 올리는 활동을 하는 케이스 연구 기자단 활동과 1분 이내 숏폼을 제작하는 숏폼 영상 기자단 사업도 하고 있다.

 

Q. 마지막 한마디.

 

A: 고용정보원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국민이 필요로 할 때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의 전 생애 주기에 걸쳐서 항상 필요한 기관으로 성장하고 싶다. 앞으로도 국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파악해야 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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