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용정보원 기획전략본부 김균 본부장(중)]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고용 서비스, 전세계에 알리느라 바빠요"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5.08 18:25 ㅣ 수정 : 2024.05.08 18:25

한국의 디지털 고용서비스 세계 최고 수준…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 우위
세계은행, 한국고용정보원을 국제 고용 서비스 컨설팅 전문 기관으로 선정
ILO, IADB, WAPES 등 국제기구들 앞다퉈 고용정보원 LMIS 연수 신청
한국의 우수 고용 서비스 세계 전파는 사회적인 책무…매월 연수 진행 중
올해 캄보디아 등 여러 국가에 ODA 사업 통해 고용 서비스 전수할 계획
김균 본부장, "워크넷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LMIS 성공 사례 널리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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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 한국고용정보원 기획전략본부 본부장은 2일 충북 음성 고용정보원에서 <뉴스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국내 디지털 고용 서비스의 수준과 운영 노하우 전수 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한국의 고용 서비스 시스템은 국제적으로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 국제은행(World Bank) 등에서 일하는 고용 정책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선진국의 고용서비스 시스템을 전 세계에 전수할 수 있는 가장 모범적인 국가는 한국이라고 말한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김영중, 이하 고용정보원)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러브콜을 받으면서 고용 정보시스템 운영 노하우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를 개최하느라 바쁘다.

 

최근 국제노동기구, 국제은행, 미주개발은행(IADB‧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 세계공공고용서비스협회(WAPES‧World Association of Public Employment Services) 등의 국제기구는 한 달에도 몇 차례씩 한국고용정보원을 방문해 우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Benchmarking)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수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3월19일 미주개발은행은 한국에서 외국인 고용 관리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국제노동기구는 지난해 11월27일부터 5일간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7개국의 노사정 관계자들과 함께 고용‧산재보험 운영 경험 등을 배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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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해 11월27일부터 5일간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7개국의 노사정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에서 고용‧산재보험 운영 경험 등을 배워갔다. 27일 연수에 참석한 김영중 고용정보원 원장(사진 왼쪽서 네번째)은 "이번 연수에서 한국의 고용보험 제도와 디지털화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아세안 국가들의 고용보험 제도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고용정보원]

 

지난해 10월26일은 세계은행 대표단이 고용정보원을 방문해 한국 고용서비스의 현황과 개발 경험, 미래 협력 방안 등을 논의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달 18일은 세계공공고용서비스협회와 함께 ‘동아시아 지역 웨비나'를 개최해 공공 고용서비스의 디지털 전환과 워크넷(WorkNet)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LMIS(Labor Market Information System‧노동시장정보시스템) 등에 대해 토의했다. 

 

같은달 10일은 ILO와 보스와냐, 케나, 탄자니아, 사우스아프리카, 우간다 등 아프리카 5개국 대표들이 한국을 방문해 고용정보원의 주요 사업과 워크넷 시스템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고, 각 국가 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같은 국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고용정보원은 지난 1월14일 ‘KEIS e-Letter’를 창간하고, 해외 전문가‧국제노동기구를 대상으로 고용정보원의 주요 연구성과물과 워크넷 등의 고용정보시스템, 국제협력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고용정보원의 국제협력‧대외협력 사업의 총지휘를 맡고 있는 김균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은 지난 2일 <뉴스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고용정보 시스템의 국제적인 수준과 연수 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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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 고용정보원 기획전략본부장은 2일 <뉴스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2010년 까지만 해도 선진국의 고용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배우는 나라였다"면서 "이제는 전세계 어디를 다녀도 배울 것이 없을 정도로 한국의 고용서비스 수준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다음은 김균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Q.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고용서비스는 어느 수준인가.

 

A: 한국은 2010년 까지만 해도 해외에서 선진국의 고용서비스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 국가였다. 어느 순간 한국의 고용 서비스 운영 수준이 선진국과 비슷해지더니 이제는 웬만한 국가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다. 최근에 유럽 등 여러 선진 국가를 방문해 벤치마킹할 거리를 찾아봐도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 특히, 기술을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의 고용서비스 시스템은 선진국가들 사이에서도 엄청 앞서 있는 상태인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용 서비스를 개발하면서부터 경쟁 우위를 가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세계 공공고용서비스 협회 부회장국으로 우리나라의 고용 서비스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시작했고, 최근 공공서비스 디지털화를 주제로 아시아 지역 웨비나(Webinar‧온라인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적도 있다. 

 

Q. 실제로 해외에 나가면 한국 고용 서비스 벤치마킹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나.

 

A: 독일의 국제회의에서 한국의 디지털 고용 서비스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독일의 한 고용 정책 전문가는 디지털 고용 서비스의 규모나 운영 수준이 한국 정도라면 성공 사례와 운영 노하우를 다른 나라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의 고용 서비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고용 서비스 분야에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은 사회적인 의무라고 했다. 고용정보원은 한국이 디지털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를 다른 곳에 전파하고 사회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는 공감대를 조성하고 대외협력팀을 만들었다. 대외협력팀을 만드는 것은 올해 초 조직 개편과도 연관되는데, 대외협력팀에 속한 국제협력팀이 한국의 고용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해외에 전파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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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 고용정보원 기획전략본부 본부장(왼쪽 첫번째)이 지난해 10월26일 충북 음성 고용정보원에서 세계은행(World Bank) 대표단과 한국 고용서비스의 개발 경험, 양 기관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한국고용정보원]

 

Q. 국제사회가 놀랄만한 세계적인 고용서비스 수준을 갖춘 비결은.

 

A: 고용서비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정보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한다. 전세계에서 이 시스템을 가장 잘 구축한 곳이 한국이다. 국민이 흔히 아는 워크넷이 노동시장정보시스템의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나라는 이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완벽한 데이터 정보까지 가지고 있다. 다른 선진국의 경우 노동시장정보시스템은 갖추고 있더라도 고용 데이터를 제대로 보유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에 많은 국가에서 한국의 선진 고용서비스 운영 방법을 배우려고 방문하고 있다. 주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워크넷을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다. 

 

고용정보원의 도움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몽골, 인도네시아 등 많은 아시아 국가는 워크넷과 같은 노동시장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고용시스템의 외형을 벤치마킹 하지만 외형만 베껴서는 서비스를 운영할 수가 없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고용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고용정보원은 고용 데이터를 모아서 운영하는 노하우까지도 함께 전수하고 있다. 세계의 고용 서비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고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배워야 제대로 된 고용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Q. 고용서비스 기술 전수 사업 중 기억에 남는 사업은. 

 

A: 인도네시아의 사업이 기억에 남는다. 인도네시아의 고용정보 시스템을 한국처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고용정보원에서 사업을 수행했다. 한국의 워크넷 같은 노동시장정보시스템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하는 것이 목표였다. 인도네시아 현지의 특수성을 감안해 이상적인 워크넷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한국의 도움 덕분에 인도네시아는 수준 높은 고용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고도화 단계를 준비 중이다. 지금도 세계은행은 당시에 만든 보고서를 가장 중요한 연구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고용 시스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와도 노동시장정보시스템 노하우 전수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한국의 워크넷을 수입해 노동시장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하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고용정보원을 통해 노동시장정보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디지털 고용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요구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Q. 올해 고용서비스 전수 사업도 바쁘게 진행되고 있나.

 

A: 전세계의 많은 국가와 기관에서 고용 데이터를 운영하는 노하우를 배우려고 한 달에도 몇 차례씩 고용정보원을 방문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와 세계은행, 중남미 은행(IDB‧ 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 국제노동기구 등에서 한국의 고용서비스를 배우고 싶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세계의 고용 전문가들은 노동시장 정보 시스템과 고용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을 할 때 한국을 레퍼런스(참고) 국가로 삼고 있다. 전세계 공공기관의 운영 시스템이 디지털화되는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이상적인 고용 정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고용정보원은 정부개발원조(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을 통한 노동시장정보시스템 운용 기술 전수에 한창이다. 세계은행은 고용정보원을 고용 서비스 컨설팅 기관으로 선정했고, 국제노동기구 등 다양한 국제기구에서는 고용정보원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국제기구의 요구에 맞춰 해외 국가 담당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컨설팅을 하거나 노하우를 전하는 방식으로 연수 사업을 운영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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