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4.25 15:46 ㅣ 수정 : 2024.04.25 18:08
일회성 비용 당기순이익 1조5929억원 수준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금융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30% 이상 감소했다. 이자·비(非)이자 부문 이익의 견조한 성장세에도 8620억원에 달하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이 비용 처리된 데 따른 것이다.
KB금융이 25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5087억원) 대비 30.5% 감소했다.
올 1분기 KB금융의 총영업이익은 4조4120억원으로 전년동기94조3745억원) 대비 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2조8239억원에서 3조1515억원으로 11.6%, 순수수료이익은 9140억원에서 9901억원으로 8.3% 늘었다.
이 같은 영업 실적에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건 홍콩H지수 ELS 원금 손실 사태와 관련한 배상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 보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 수준”이라며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11%로 전분기(2.08%)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284억원으로 지난해 선제적 적립의 기저효과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2398억원, 전분기 대비로는 9498억원 각각 줄었다.
계열사별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KB국민은행이 3895억원으로 전년동기(9315억원) 대비 58.2% 급감했다. 홍콩H지수 ELS 배상금이 반영된 결과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5529억원으로 전년동기(2조2474억원) 대비 8.8% 늘었다. 순수수료이익은 3004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의 1분디 당기순이익은 1980억원으로 전년동기(1406억원) 대비 40.6% 증가했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 및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 기대감에 따른 개인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되고, 리테일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KB손해보험 역시 올 1분기 전년동기(2538억원) 대비 15.1% 늘어난 29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로 인한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은 주당 현금배당금을 분기별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산정하기로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