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키움증권, 리스크 관리 절실한 엄주성 대표가 'ESG추진팀' 신설한 속뜻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4.05 06:01 ㅣ 수정 : 2024.04.05 06:38

엄주성 대표, 리스크 관리를 위한 근본 해법이 ESG경영 강화에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선언
2023년 사회 부문 두 단계 상승해 종합 등급도 B에서 B+로 상승...환경과 지배구조는 B 유지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image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진=키움증권, 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은 한국ESG기준원(KCGS)이 주관하는 2023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종합 ‘B+’ 등급을 받았다. 특히 사회 부문이 C 등급에서 A 등급으로 2계단이나 뛰면서 종합 등급도 B에서 B+로 올랐다. 

 

다만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은 전년도와 동일한 B등급을 받았다. 이는 지난 1월 취임한 엄주성 대표이사 체제가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도 ‘ESG 경영’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하지만 아직 ESG 경영은 사회 부문에 치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지배구조 개선은 특히나 미흡한 수준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키움증권의 종합 B+ 등급은 양호한 편이다. 현재 상장 증권사 중 종합 A 등급을 받은 곳은 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 네 곳뿐이다. 

 

엄주성 대표는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된 이후 첫 번째로 ESG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ESG를 중심에 둔 경영을 하겠단 의지를 보여줬다. 키움증권은 지난 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다. 리스크 관리가 새 최고경영자(CEO)에게 지워진 최대 과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엄 대표는 ESG경영 강화를 선언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한 근본적 해법이 ESG경영에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또한 2026년 ESG 공시를 의무화한다고 선언했다. 키움증권도 여기에 발맞춰 ESG추진팀을 중심으로 ESG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ESG 경영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image
* 사외이사 변동현황 2024년 3월 20일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 엄주성 대표, ESG추진팀 신설…"감사부문과 ESG추진팀 인력을 확대할 계획"


 

사실 증권업권의 ESG 경영 강화는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업계의 도덕 불감증 사고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때문에 엄 대표가 올 초 단행한 조직개편은 내부통제기능 강화뿐 아니라, ESG 경영 강화를 통해 투자자 보호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우선 사회공헌·기업문화와 같은 무형자산 축적을 위한 ESG추진팀을 새로 꾸렸다. 키움증권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모든 본부를 부문으로 승격시켰으며, 기존 본부장 인력이 부문장을 맡았다.

 

특히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율 목표설정 및 실행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이해관계자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엄 대표는 지난달 28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모범적으로 실행해 당사 기업가치가 합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엄 대표는 이날 구체적인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공식화했다. 2026년까지 자기주식 210만주(발생주식의 7.99%)를 분할 소각하고, 2025년까지 목표 주주환원율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30% 이상을 유지하기로 했다. 2026년 이후에도 3개년 단위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이사회는 지난달 20일 기준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5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등을 뒀다. 

 

앞서 ESG 경영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2021년 8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ESG위원회는 △ESG 전략 △실행 계획 수립 △이행을 관리·감독하며 ESG 관련 중요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키움증권은 ‘환경·사회적 책임의 균형적 이행 및 투명경영 실천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를 목표로 하는 ESG 추진전략과 세부과제 등을 명시한 ESG 프레임워크를 수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해관계자 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ESG 경영을 이행하고 있다. 또한 금융회사로서 본연의 업무와 연계된 ESG 경영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엄 대표는 취임 후 ”거듭 '사후 감사'가 아닌 '사전 감사' 기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감사부문과 ESG추진팀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image

 


■ 사회 부문 등급 상향…사회책임 이행, 이해관계자 동반성장 목표


 

키움증권의 ESG 등급 사회 부문이 지난 해 단번에 2계단 상승한 데 대해서도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모인다. 투명성 있는 투자를 위해 ESG 요구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진 키움증권의 사회 부문 등급 성과는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ESG 경영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지속적인 후원·지원 활동을 펼친다. 실제 사내 사회공헌단 ‘키움과 나눔’은 물론, 미래의 금융소비자인 어린이들의 금융지식 이해 증진을 위해 ‘1사1교 금융교육’ 등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2012년 출범한 사내 사회공헌단 ‘키움과 나눔’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하에 청소년과 장애인, 저소득층 지원의 3개 파트로 나눠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한다. 

 

그 밖에 친환경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기존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대거 교체했다. 2019년부터는 전사적으로 페이퍼리스(paperless) 캠페인을 실시해 회의·보고 시 불필요한 출력 자제 및 태블릿PC 도입·PC의 노트북 전환 등을 통해 종이 사용량을 효과적으로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사내카페 내에 기부 키오스크를 마련해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임직원이 다같이 사회적 기부에 동참할 환경을 조성했다”며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텀블러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도 있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