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빈 기자 입력 : 2024.03.28 16:49 ㅣ 수정 : 2024.03.28 16:49
공영운 후보, "적법했고 관련 세금 성실히 납부...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 수용" "이준석 후보는 4년간 재산 15억원 늘어났지만 5년간 납부한 세금은 4600만원"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가 28일 '아빠 찬스'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한 과정에서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고, 관련한 세금을 성실히 납부했다"면서도 " 그러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 앞으로 더 겸손하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사과는 했지만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 후보는 이어 "총선이 다가올수록 구태적이고 저급한 네거티브가 판을 치고 있다"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게도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 후보는 4년 전 총선에 출마하면서 3억 8000만원을 신고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19억 2000만원을 신고했다. 5년간 납부한 세금은 고작 4600만원이다"고 말하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재산형성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공 후보는 또 "(이준석 대표의 재산은) 4년 동안 15억 4000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 후보가 그 사이에 직업이 있었다는 보도는 본 적이 없다. 이 후보는 그동안 코인투자를 통한 수익이 있다고 공공연히 언급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는 한 때 집권여당의 대표였고, 현재 공당의 대표이다. 과세사각지대에 있는 코인투자에 대한 제도를 보완하는 논의의 당사자이기도 하다"며 "논의 당사자가 과세사각지대를 이용해 코인투자를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행동인가"라고 되물었다.
공 후보는 "4년간 15억은 일반 직장인이면 평생 모으기 어려운 돈"이라며 "직장인이 4년간 15억을 벌었다면, 세금으로 절반인 7~8억은 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후보는 고작 4600만원 낸 것이 전부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의 정치권 영역에서 계속 활동해온 분이 젊은 세대들의 미래를 논하면서, 재산은 비약적으로 늘었는데 세금은 고작 4000만원 납세한 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건지 답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28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 후보는 지난 2017년 6월 서울 성수동의 다가구주택을 구입한 뒤 해당 주택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인 2021년 4월 아들에게 증여했다.
증여 당시 아들은 만 22세로 군 복무 중이었다. 해당 언론은 또 매입 당시 해당 주택은 11억8000만원이었으나, 현 시세는 28억∼30억원에 이른다며 투기 의혹도 제기했다.
보도가 나오자 공 후보의 경쟁자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 "대한민국 경제 대표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 대표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곧바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증여) 주택은 등기부를 떼어보니 근저당도 하나 설정돼 있지 않다고 한다"면서 "군 복무 중인 22살 아들이 전역하기 한 달 전에 증여했다고 하니 전역 선물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자식을 20대 나이에 빚 없는 30억원 건물주로 만드는 것이 공 후보가 말하는 '2030'의 의미인가"라며 "부모 찬스의 실증 사례인 공 후보가 앞으로 교육에 관심 많은 동탄에서 무슨 교육 철학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신묘한 것은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하루 앞두고 아들에게 증여한 것"이라며 "곳곳에서 정보를 적절히 활용해 자산을 증식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