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의 미래 경영전략 (上)] 조현범 호(號), '국내 1위·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 출시' 등 기술 초격차 뽐내
고부가가치 18인치 이상 타이어 국내외 판매 비중 급증
글로벌 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 한국타이어 기술력에 '엄지척'
한국타이어 제품, 글로벌 경쟁 브랜드 품질 웃돌아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이 최근 수년간 쏟아지면서 타이어 업계도 라인업(제품군)을 대폭 늘리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요구하는 타이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업계에서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해마다 실적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은 국내외 경쟁업체를 압도한다. 이러한 기술력은 한국타이어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는 매 분기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국타이어는 2022년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선보여 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 미래 사업인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공략해 실적 성장이라는 결실을 거둔 한국타이어의 미래 경영전략을 점검하는 시리즈를 두 차례 나눠 연재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국내 타이어 업계 '넘버원 기업'과 '글로벌 우수 업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국내 무대에서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실적과 기술 초격차를 일궈내는 연구개발(R&D) 투자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시장점유율(M/S)이 30~40%를 기록해 △금호타이어(30∼35%) △넥센타이어(10~20%)을 앞질렀다.
이와 함께 영국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Brand Finance)가 지난해 상반기 평가한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 평판도 순위에서 한국타이어는 7위를 차지했다.
또한 영국 타이어전문 매체 타이어프레스(Tyrepress)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022년 매출 기준 세계 6위를 차지해 '톱10'에 포함된 유일한 한국기업이 됐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한국타이어가 독일 완성차 브랜드 BMW의 '코리아 드라이빙 센터'에 타이어를 최근 10년 연속 독점 공급한 점도 한국타이어의 우수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드라이빙 센터는 세계 주요 기업의 완성차와 타이어 성능을 점검하는 자리다.
조현범(52·사진)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혁신적 기술력을 통해 기업 비전과 목적, 시대정신을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선행 R&D를 통해 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첨단 기술역량 확보에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조현범 회장 비전에 발맞춰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시대에 특화된 타이어 역량을 쌓아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초우량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한국타이어 '국내에 적수가 없다'... 업계 최고 영업이익률·대규모 R&D 역량 돋보여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8조9396억원, 영업이익 1조3279억원을 달성해 역대급 실적을 일궈냈다.
이는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인 지난 2022년 매출 8조3942억원, 영업이익 7058억원을 크게 웃도는 성적표다. 이는 한국타이어 내공이 그만큼 단단해졌음을 보여주는 숫자이기도 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4.8%를 기록해 다른 국내 경쟁업체 영업이익률(9~10%)을 크게 앞질렀다"며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인치(18인치 이상) 승용차·소형트럭용 타이어 판매 비중이 한국은 물론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꾸준히 늘어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타이어는 2022년 국내에서 고인치(18인치 이상) 상품을 판매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2023년에는 전기차용 타이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용 타이어, 윈터(겨울용) 타이어 등 특화 제품을 많이 판매해 매출 증가를 이끌어 냈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총 8분기에 걸쳐 국내에서 판매된 한국타이어 고인치 제품 비중은 △2022년 1분기 49.3% △2022년 2분기 50.5% △2022년 3분기 51.4% △2022년 4분기 53.5% △2023년 1분기 53.9% △2023년 2분기 51.6% △2023년 3분기 53.6% △2023년 4분기 57.5%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또 같은 기간 중국 시장에서 △2022년 1분기 49.1% △2022년 2분기 51.8% △2022년 3분기 52.3% △2022년 4분기 58.8% △2023년 1분기 56.3% △2023년 2분기 55.7% △2023년 3분기 57.3% △2023년 4분기 61.8%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2022년 1분기 27.9% △2022년 2분기 30.1% △2022년 3분기 30.1% △2022년 4분기 32.5% △2023년 1분기 31.9% △2023년 2분기 33.4% △2023년 3분기 34.3% △2023년 4분기 35.8%를 일궈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중국과 유럽에서 완성차 생산 가동률이 늘면서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R&D비용에도 지갑을 크게 열어 국내 정상의 위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R&D 비용은 △2021년 1793억원 △2022년 1883억원 △2023년 2028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비해 국내 경쟁업체의 R&D 비용은 수년째 800억~1000억원 대에 머물고 있다.
■ 獨 완성차도 인정한 한국타이어 기술력... 글로벌 톱 브랜드 성능 압도
한국타이어는 또한 BMW그룹이 한국에서 운영하는 ‘BMW 드라이빙 센터’ 시승 차량에 고성능 타이어를 10년 연속 독점 공급한다고 이달 20일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BMW 드라이빙 센터가 열린 이래 10년 연속 센터 내 트랙, 주행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모든 시승 차량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타이어 기술력과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뽐냈다.
특히 BMW 드라이빙 센터 내 쇼룸 전시 차량에도 올해부터 한국타이어가 장착돼 센터 방문객을 대상으로 업계 최상위 기술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BMW 드라이빙 센터에 공급하는 타이어는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의 '아이온 에보 AS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레이싱 타이어인 플래그십 브랜드 ‘벤투스(Ventus)’ 시리즈 △겨울용 초고성능 타이어 ‘윈터 아이셉트(Winter i*cept) 프리미엄’ 상품군 SUV 전용 제품 ‘윈터 아이셉트 에보3 X’ 등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011년 BMW 소형차 브랜드 'MINI(미니)'를 시작으로 SUV 모델 ‘X1, X3, X5’, 플래그십 모델 ‘뉴 7시리즈’ 등 BMW 인기 차종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며 BMW와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며 "한국타이어가 독일 완성차 업체 등 많은 글로벌 기업과 꾸준한 파트너십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TÜV SÜD)가 인정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티유브이슈드 비교 테스트 자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사계절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는 평가 결과에서 글로벌 경쟁 브랜드 3개로 이뤄진 비교군 평균치와 비교해 25% 더 높은 성능을 보였다.
특히 △회전저항(Rolling Resistance) △마른 노면·젖은 노면 제동(Dry Braking) △횡방향 젖은 노면 그립(Wet Braking) △눈길 제동·핸들링·가속(Snow Braking·Handling·Acceleration)등 주요 항목에서 경쟁업체 평균치를 크게 앞질렀다.
‘아이온 에보 AS’를 비롯해 겨울용 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유럽 지역에 출시한 사계절용 타이어 ‘아이온 플렉스클라이밋’ 등 아이온 시리즈는 저소음과 높은 전비 효율 그리고 향상된 마일리지 성능이 균형을 이뤄 전기차에 최적화된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회사는 승용차와 SUV 버전의 사계절용, 퍼포먼스용, 겨울용 제품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타이어 제품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늘려 견조한 수익창출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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