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움직인다...연내 IPO 작업 속도

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3.11 08:18 ㅣ 수정 : 2024.03.11 08:18

상장주관사 선정하고 IPO 작업 본격화
작년 고배 마셨지만 올해 분위기 반전
1000만 고객 돌파에 여·수신 동반성장
생성형 AI 등 신기술 집중..."테크 리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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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이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숙원 사업인 기업공개(IPO) 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 고배를 마시고 난 뒤 재도전인 만큼 안정적 증시 입성과 기업 가치 제고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1월 18일 이사회에서 IPO를 의결하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케이뱅크는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KOSPI) 상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현재 인터넷은행 3사 중 상장사는 카카오뱅크 뿐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했는데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2021년 8월 6일 먼저 증시에 입성했다. 케이뱅크가 IPO에 성공하면 거의 3년 만에 인터넷은행 업계에 상장사가 추가된다. 

 

케이뱅크는 2022년 IPO 도전에 나선 바 있다. 다만 당시 증시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지난해 3월 끝내 철회했다. 올해는 긴축 완화 기대감에 증시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만큼 IPO 재도전에 나설 적기라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IPO 준비를 앞두고 체급 확대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기준 케이뱅크 고객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거의 출범 7년 만의 성과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년 대비 3배 넘는 수준의 일평균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 

 

또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2조8083억원으로 전년동기(9조7783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13조3909억원에거 17조2361억원으로 29% 늘었다. 케이뱅크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여·수신 잔액은 각각 15조원, 21조원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케이뱅크는 올해 IPO에 성공한다면 최근의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케이뱅크 4대 행장으로 취임한 최우형 행장도 “고객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IPO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시장에선 케이뱅크가 연내 증시 입성에는 성공하겠지만 제대로 된 ‘몸값’을 받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IPO 철회 당시 기업가치 예상치는 4조원대로 케이뱅크가 기대한 7조원에 한참 못 미쳤다. 이번에 케이뱅크는 몸값 눈높이를 5조원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선배’인 카카오뱅크 사례를 봤을 때 시장에서 인터넷은행에 기대하고 있는 혁신성을 각인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메기’로 주목 받은 인터넷은행이 기성 은행과 뚜렷한 차별점을 보이지 못하면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카카오뱅크 주가는 종가 기준 2021년 8월 23일 9만1900원까지 치솟았는데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10월 말 1만8000원대까지 주저앉은 뒤 현재 2만8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당시 시장에선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에 대해 인터넷은행 혁신에 대한 실망이 작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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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사진=케이뱅크]

 

최근 케이뱅크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신기술 육성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기관과 협업을 강화하며 금융 혁신 강화에 분주하다.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 출신인 최 행장 역시 취임하며 “테크(Tech) 리딩뱅크가 되자”고 말했다. 

 

이는 정보기술(IT)과 플랫폼 등 인터넷은행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정적 인프라와 AI 기술의 선도적 도입으로 고객의 금융 경험을 혁신하는 동시에 테크 분야에서 격차를 벌리겠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의 한 관계자는 “고객 기반을 넓혀 기업 가치를 높임으로써 IPO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IPO로 확보한 자본으로 영업 근간을 강화할 것”이라며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등 인터넷은행의 성장 선순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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