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경영권 못준다”…기업 정상화 딴 나라 얘기
한앤코가 홍원식 회장의 무리한 요구에 경영진 교체 난항
홍 회장 "회사 고문으로 선임해주지 않으면 경영권 이전 협조 안하겠다"고 밝혀
한앤코는 남양유업 경영진 강제 교체를 시작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앤코는 남양유업에 경영권을 양도 받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한앤코는 홍원식 회장과 주식양도 소송을 벌인 끝에 남양유업의 경영권 및 지분 53%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아직 홍 회장이 지분 53%와 의결권을 갖고 있는 상태다.
한앤코는 소송이 끝나 남양유업의 경영진을 새롭게 꾸려 수익성 정상화에 나서야 하는데, 신규 이사진조차도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정기주주총회 개회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공시에 따르면, 한앤코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남양유업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락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한앤코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임시 의장 선임과 정관 일부 변경, 신규 이사 선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한앤코는 남양유업에 경영진 교체를 위한 제시안을 담아 내용증명을 보냈다. 내용증명은 △정기주주총회 전 이사회를 열어 직접 임원을 교체할 것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여진 교체를 안건으로 올릴 것 △두 안이 이뤄지지 않을 시 임시주주총회를 강제로 소집할 수 있다는 것 등 총 3가지 내용이 담겼다.
한앤코가 내용증명을 보낸 이유는, 남양유업이 정기주주총회 대상 주주명부폐쇄기간을 지난해 12월 31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의 최대 주주는 한앤코가 맞으나, 정기주주총회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본다면 최대 주주는 홍 회장이다.
법원의 가처분 심문기일은 다음달 27일이다. 이에 업계는 남양유업이 4월 초에 임시주주총회를 열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분쟁이 지속될수록 남양유업이 적자 재무구조와 추락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오너 일가에서 보여준 행동과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이전하게 만든 '불가리스 사태'까지 기업 가치를 하락한 상태다. 2019년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마약 투약 사건과 2021년 남양유업의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앤코와 홍 회장 사이 개인 소송"이라며 "법적 절차가 남아있다 보니 경영권 정상화까지 지연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내부 직원들은 이전부터 해왔던 업무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리점과는 분기 별로 상생 협의회를 거쳐 회사의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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