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1.02 00:06 ㅣ 수정 : 2024.01.02 00:06
하루 10시간씩 4일 출근하고 3일을 쉬는 근무방식에 기업과 직장인 모두 만족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주 6일 출근이 당연하던 시절에는 주 5일 근무를 상상하고 바래왔지만 어느 새 주 5일 근무가 당연해진 요즘은 주 4일 근무를 꿈꾸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급여 삭감 없는 주 4일 출근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 40시간을 5일이 아닌 4일로 나누는 방식이기 때문에 하루당 근무시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직장인들은 늘어난 휴일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예로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에 위치한 이요테쓰(伊予鉄) 그룹은 작년 10월부터 1800여명의 전 종업원을 대상으로 담당업무와 급여는 그대로 유지하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외에 추가로 수요일을 정식 휴일로 지정하고 수요일 근무시간을 다른 요일에 배분하였는데 취미와 자기계발, 가사와 육아 등에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사측의 평가다.
나고야에 있는 레고랜드 재팬은 9월부터 육아와 개호 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택적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주당 40시간의 근무시간을 바꾸지 않는 총 노동시간 유지방식과 근무시간과 급여를 비례하게 줄이는 보수삭감 방식을 준비하여 직원들에게 자유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
주 4일 근무 도입은 비단 사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시도되고 있는데 도치기현에 위치한 우쓰노미야시(宇都宮市)는 10월 한 달 동안 주 4일 근무를 시범 도입했다.
하루 근무시간은 보통 7시간 45분이지만 최대 10시간까지 근무하고 휴일을 하루 더 확보할 수 있다. 시 직원의 절반 이상이 참여하였는데 효과와 과제를 분석하여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동일한 근무시간에서 추가 휴일을 만들기 위해 나머지 요일에 더욱 무리하는 업무방식이 결국은 새로운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이에 대해 2021년부터 일찌감치 주 4일 근무제를 실시해온 대형 의류회사 ZOZO 측은 근무 중 휴식시간에는 확실히 쉴 수 있도록 휴게공간을 확충했다면서 하루 2시간씩 늘어난 근무환경으로 인해 건강문제를 일으킨 직원은 여태까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늘어난 휴일로 인해 근무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집중해서 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었고 주 4일 근무자가 주 5일 근무자와 동일한 성과를 내면서도 야근시간은 평균 60% 이상 줄어 회사 차원에서도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주 4일 근무를 도입한 기업들 중 대다수가 유연한 근무방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심해지는 인력난 속에서도 입사지원자는 반대로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고 답해 근로자뿐만 아니라 기업도 비용과 인력운영 측면에서 주 4일 근무가 이점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한국도 여전히 주 4일 근무라는 말이 낯설지만 올해야말로 적극적인 시도에 나서는 기업이나 지자체들이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