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595)] 코로나 이전수준 완전회복한 관광산업, 1인 지출액은 오히려 30% 증가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10.27 09:06 ㅣ 수정 : 2023.10.27 09:06
9월 방문 외국인관광객 218만명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방문객은 96.1%까지 회복, 1인당 지출액은 29.4% 늘어 사상 최대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9월 일본 방문객이 총 218만 4300명을 기록하여 코로나 이전 수준을 96.1%까지 회복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작년 10월 코로나 확산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관광객의 입국을 재개한지 1년 만에 관광산업이 완전히 부활하였음을 알린 것이다.
9월에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은 한국이 57만 400명으로 단연 1등이었다. 2등은 38만 5300명의 대만이었고 아직 일본과 관계가 회복되지 않은 중국이 32만 5600명으로 3위를 기록했는데 중국인 관광객만 놓고 보면 8월 대비 10%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오히려 관계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을 찾은 관광객들의 구매력은 엔저현상을 등에 업고 여느 때보다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관광청이 같은 날 속보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7월에서 9월 사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액은 1인 평균 21만 810엔으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 29.4%나 증가하였고 소비 총액은 1조 3904억 엔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다만 지자체별로 놓고 보면 관광객 회복세에서 명암이 갈리고 있다. EY재팬의 분석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각 지역별 숙박객 수에서 도쿄, 교토, 도치기(栃木) 등은 코로나 이전 대비 90% 넘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돗토리(鳥取), 가고시마(鹿児島), 미야자키(宮崎) 등은 30%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일부 지역들이 코로나 회복세에 동참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는 인력부족이다. 47개 지자체 중 꼴찌를 기록한 가고시마는 2019년만 하더라도 홍콩과 상해 등의 4개 항공노선으로 많은 외국인들을 유치했지만 현재는 기체유도 등을 담당할 공항 지상직원 부족으로 인해 올해 6월부터 재개된 홍콩노선 한 개도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46위의 돗토리는 약 4년 만에 요나고(米子)공항과 서울을 오고가는 정기편이 이번 달 25일부터 운항을 재개했지만 근처 대다수의 료칸들이 코로나 시절에 감축했던 인력을 다시 충원하지 못해 모처럼의 기회에 조바심을 내고 있다.
이처럼 인력확보 여부가 매출에 직결되는 탓에 관련 기업들은 인력충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체크인 키오스크 등을 도입하며 일부 인력절감 효과를 거두고는 있지만 몰려드는 외국인들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일본 전역에 호텔체인을 운영하는 후지타관광(藤田観光)은 내년 신입사원 합격자를 당초 채용계획 대비 2.2배로 결정했고 올해 4월에는 기본급을 인상하고 직원들의 전근을 없애는 등 근무환경 개선에 집중하여 신규 인력 확충과 기존 종업원들의 이탈 방지에 힘쓰고 있다.
EY재팬의 관계자 역시 ‘작년 10월 이후 도쿄, 교토, 오사카 등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회복이 더딘 지자체들은 양과 질 모두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지방소도시들의 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