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동향] 역대급 포근한 날씨에 천연가스 수요 실종? 1월 선물 2.7달러 위협
올해 1~11월 중 날씨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1.46도 높아 사상 최고치 기록, 포근한 날씨로 인해 천연가스 수요 줄고 재고는 넘쳐 1월 천연가스 선물가격 2.7달러선에 거래돼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겨울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다시 3달러 아래로 떨어진 후 현재는 2.7달러선을 힘겹게 지키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날씨가 천연가스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 1∼11월 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평균 기온보다 1.46℃ 높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1∼11월) 기준 역대 가장 더웠던 해인 2016년과 비교해서도 0.13℃ 높다.
올해 11월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11월로 기록됐다. 11월 지구 평균 표면 기온은 14.22℃로, 1991∼2020년 평균치보다는 0.85℃, 2020년 기록된 직전 11월 최고치보다도 0.32℃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사만다 버제스 C3S 부국장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나 높았던 날이 이틀을 기록하는 등 11월의 비정상적 기온은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전망했다.
따뜻한 날씨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온실가스 농도가 계속 증대되는 한, 향후에도 올해와 다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기온은 계속 오르고 그만큼 폭염과 가뭄의 영향도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연가스 수요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도 평년기온 이상의 날씨를 나타내고 있다. 웨더닷컴에 따르면 12월중 미국에서 평년기온 이상의 포근한 겨울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일부 유럽에서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지만 올 겨울 내내 계속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에서 평년기온 이상의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천연가스 재고량은 넉넉하다 못해 차고 넘칠 정도다. 미국의 주간 천연가스 재고는 91억 입방피트에 달하고 있다. 미국은 꾸준히 천연가스 수출량을 늘리고 있지만, 수출물량에도 재고량이 소진되지 않자 천연가스 선물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당분간 천연가스 재고는 걱정할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10월말 3.5달러에서 이달들어 줄곧 내리면서 2.7달러까지 떨어지자 뉴욕상업거래소 천연가스 선물가격 하루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BOIL은 이 기간 70달러에서 34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반면 천연가스 선물가격 하루 상승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LD는 같은 기간 43달러에서 85달러로 거의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국내증시에서도 천연가스 상승(인버스)에 베팅하는 ETN(상장지수증권)이 낙폭 상위 종목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선물 ETN(H), KB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 B,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B, 한투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등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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