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동향] 펄펄 끓는 지구촌, 그런데도 천연가스 추종 BOIL과 KOLD는 잠잠
미국 중남부와 서부 일대 수일째 섭씨 40도 웃도는 기록적 무더위 지속, 유럽도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 이상고온으로 곳곳에 기상경보 발령 중,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살인적인 무더위에도 충분한 재고량 덕분에 큰 가격변동 없이 조용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미국 서부와 남부 지역은 그야말로 살인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데스밸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낮 한때 섭씨 53도를 기록하며 1913년 58도를 기록한 이래 거의 110년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찍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 중남부와 서부지역은 거의 대부분 지역이 40도를 웃도는 고온현상을 겪었다. 미국인구 3400만명은 폭염 경고에 시달리고 있고, 6100만명은 폭염 주의보에 노출된 것이다. 미국인 3명 중 1명꼴로 살인적인 더위를 겪고 있다는 얘기다.
국립기상청은 이런 고온현상이 이번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여름철이면 기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는 애리조나, 텍사스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네바다, 플로리다, 오리건, 아이다호 등에 역대급 더위를 경험할 것이라고 국립기상청은 경고했다.
극심한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애리조나의 경우 주도인 피닉스에서는 기온이 16일 연속 섭씨 43도 이상을 기록 중이며 15일에는 최고 기온이 섭씨 46.1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남부와 서부에서 수일째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상당한 규모의 고기압이 이 지역들에 두텁게 형성되어 뜨거운 공기가 갇히는 열돔현상이 발생했고, 한번 형성된 열돔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살인적인 무더위가 지속되자 주민들에게 낮 시간대의 야회활동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탈수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사정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해 해당지역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기상당국은 지난 주말 “역대 가장 강력한 여름 폭염이 예상된다”면서 16개 도시에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기온이 17일까지 섭씨 40도를 기록하고 18일에는 43도까지 치솟아 2007년 8월 기록했던 최고 기온 40.5도를 넘어설 것이란 기상예보도 나왔다. 이탈리아를 방문한 일부 관광객들은 무더위에 일부가 기절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섬은 유럽의 기존 기온 관련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48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페인도 카나리아 제도와 안달루시아 지역의 기온이 40도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며 고온주의보를 발령했고, 프랑스 역시 이상 기온으로 도시 곳곳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그리스는 아테네 일대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자, 14일부터 유적지인 아크로폴리스에 오후 시간대 관광객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기록적인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별다른 가격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 선물가격이 오르는게 보통인데, 현재 천연가스 재고량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 탓에 선물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8월물은 100만 BTU(열량단위)당 전장 보다 0.08% 하락한 2.53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초 잠깐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매물벽에 가로막혀 2.55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선물 하루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BOIL은 전장보다 0.33% 하락한 57.44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LD는 0.32% 오른 65.5달러에 각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지금같은 무더위가 계속 지속될 경우 재고량이 빠르게 소진되어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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