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3.12.06 18:05 ㅣ 수정 : 2023.12.06 18:05
문용문 새 지부장... ‘당당한 노조, 힘 있는 노조, 강력한 투쟁’ 예고 강성 노조 출신 지부장 선출에 5년 연속 무분규 무너질 가능성 우려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주 4일제 전면 도입과 정년 연장, 상여금 900% 쟁취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새 노조지부장이 현대차를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6일 제 10대 임원(지부장)선거 결선 개표 결과 문용문(만 57세) 후보가 1만8807표(53.2%)를 얻어 임부규(1만6162표, 45.72%)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4만5312명 중 3만5349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78.01%를 기록했다.
문 새 노조지부장은 1986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그는 강성 노조인 ‘민주현장’ 소속으로 2012년~2013년 현대차 제4대 지부장을 역임하며 2년간 총 22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총 파업일은 35일이다. 정리해고 반대 투쟁 중 구속된 경험도 있다.
문 지부장은 이번 선거에서 ‘실력 있는 강한 노조’를 주장하며 △금요하프제 △주 4일 근무제 △특별 성과급 지급 등 주요 공략을 내세웠다.
'금요 하프제'는 금요일 근무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는 것을 말한다. 문 새 지부장은 다음해 전주‧아산 공장에 ‘금요 하프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문 지부장은 선거에서 "2025년부터 완전한 주 4일제를 도입하고, 근무 시간 감소와 연계해 새로운 월급제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연구‧일반직에 대한 복지 공약도 내걸었다. 대표적으로 △연구소 직원 재택근무 유지 △금요일 12시 퇴근 △연구·일반직 숙련 재고용 도입 △일반직 퇴근 시각에 맞춰 컴퓨터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PC OFF’ 등을 제시했다.
임금 부문에서는 임기 시작과 함께 특별 성과급을 확보해 전체 상여금을 900% 쟁취할 계획이다. 고용 안정 부문에서 정년을 국민연금 지급 시기를 고려한 만 64세까지 늘린다. 현재 현대차 정년은 만 60세다.
문 지부장 당선으로 향후 현대차 노사 관계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문 지부장은 선거 기간 "무쟁의 5년, 노조 투쟁 동력은 사라지고 사측 탄압은 강화됐다. 당당한 노조, 힘 있는 노조, 강력한 투쟁으로 돌파한다"고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5년간 역대급 성과금 쟁취,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파업을 시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