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기자 입력 : 2023.09.26 06:09 ㅣ 수정 : 2023.09.26 08:33
제약사업부를 글랜우드에 6000억원에 매각키로…본계약 체결 전 당사자간 MOU 체결 상태 SK케미칼 노조 “SK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충직한 일꾼, 매각 강력히 결사반대”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 매각이 유력시 되면서 고용 보장 문제로 노조와 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케미칼은 최근 제약사업부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글랜우드)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금은 6000억원이다.
사모펀드로 매각이기 때문에 제약사업부 직원들은 SK그룹 소속이 아니게 된다. 글랜우드가 고용 보장을 약속하지 않으면 구조조정을 통해 직장을 잃는 직원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25일 SK케미칼 제약 사무‧영업직 노조는 성명을 통해 “매각을 강력히 규탄하며 노조가 할 수 있는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번 매각에 결사 반대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K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충직한 일꾼이었다”면서 “이제 토사구팽 당할 위기에 처한 우리는 앞으로의 대책과 대안 마련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K케미칼은 친환경소제를 담당하는 그린케미칼과 제약‧백신 사업을 하는 라이프사이언스(LS)로 구분된다. 지난 해 SK케미칼 매출액 1조8292억원 규모로 이중 약 77%(1조4019억원)가 그린케미칼에서 나온다. LS사업은 17.2%(약 3000억원)에 불과하다.
SK그룹이 제약‧바이오 사업을 백신과 CDMO로 전환하면서 전통의 제약 사업은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그룹이 그린케미칼 부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제약사업부는 설자리를 잃은 것으로 보여진다.
글랜우드가 SK케미칼 제약사업부 인수 후 사업 영위를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노조와의 큰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랜우드가 재 매각을 단행할 경우 인수사와 고용 보장이 안될 경우도 역시 노조의 저항이 거셀 것을 점쳐진다.
SK케미칼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제약 사업부의 매각 등을 검토 중에 있으며 본 계약 체결 전 기본적 사항을 정하기 위해 당사자 간 MOU를 체결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