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3.11.13 09:20 ㅣ 수정 : 2023.11.13 09:20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유안타증권은 13일 내년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업의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자 이익 하락을 상쇄하기 위한 비(非)이자 이익 개선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은행주에서 자본력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은행업의 수익성은 한동안 둔화될 전망”이라며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됐다고 판단하며 2024년에는 인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예상하는 이유에 대해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 장기채 금리까지도 하락세로 반전됐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확신이 시장에 확산되면 채권 수요가 회복되면서 시장금리도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 연구원은 기준금리 사이클을 절대 수준과 방향성에 따라 저점·인상·고점·인하의 구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인 고점과 인하의 구간에서는 시가총액과 순이익 성장률, 순이자마진(NIM), 대출성장률, 대손비용률이 모두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기준금리의 절대 수준이 높으면 예금 수요는 증가하고 대출 수요는 감소한다”며 “이자 부담은 가중되기 때문에 NIM과 대출성장률은 하락하며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동안에는 NIM이 빠르게 하락하며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자 이익이 부진한 구간에서 반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비이자 이익도 추가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금리는 급등, 예탁금은 빠르게 하락하면서 내년 비이자 이익 개선의 발판을 훼손하고 있으며 보험손익 역시 당국의 가이드라인 변경 영향으로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내년 은행주의 향방이 주주환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주주환원 강화는 높은 자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신한금융지주를 차선호주로 각각 지목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은행업 주가는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여왔고, 현재 은행업의 주가는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지배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판단한다”며 “업계 내 가장 높은 자본비율을 보유하고 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강화가 가능한 KB금융을 최선호주로, 자본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신한지주를 차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