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146)] 국내는 물론 세계적 빅스타들이 무더기로 출연하는 역대급 광고 “요즘 넷플 뭐봄?”
신재훈 입력 : 2023.08.23 17:25 ㅣ 수정 : 2023.08.24 08:35
광고의 목적과 스타일이 바뀐 넷플렉스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요즘 광고 뭐봄?”이라는 질문에 “요즘 넷플 뭐봄?”이라고 답할 만큼 넷플렉스 광고가 차고 넘친다. 그러나 광고의 성격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 넷플렉스는 신작을 소개하는 광고를 했다. “정말 재미있고 멋진 작품이 나왔는데, 넷플렉스에서 볼 수 있다.”는 식으로 말이다. 이는 마치 새로 개봉하는 영화를 광고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영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고조시켜 극장을 찾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지 어느 극장으로 가는지는 관심이 없다.
반면 최근 온에어 되는 광고를 보면 신작 영화를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넷플렉스를 보라는 광고를 한다. 마케팅 차원으로 본다면 넷플렉스 구독을 계속 유지하거나 신규로 신청하라는 얘기다. 쉽게 말하면 영화 광고가 아닌 그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 광고를 한다는 것이다. 이 극장에 오면 이런 저런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광고의 핵심 메시지다.
개봉 영화 광고와 영화관 광고의 차이는 일회성과 지속성의 차이다. 영화의 경우 한 번 보는 걸로 거래가 끝나지만 영화관 연간 이용권의 경우 약정 기간 동안 영화를 보건 안보건 돈이 나간다는 것이다. 극장의 입장에서 보면 일단 가입만 시키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이 보장된다. 이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연간 회원권을 판매하는 동네 피트니스 센터를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피트니스 연간 회원권을 구매하고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회원은 10%도 안 된다는 통계처럼 넷플렉스의 경우도 일단 회원으로 가입시키면 목돈이 미리 들어 오고 그 돈으로 경쟁력 있는 신규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게다가 실제 운동 공간이 필요하고 적정 인원이 제한된 오프라인의 피트니스와 달리 공간의 제약이 없으니 한 마디로 1석 3조다.
이런 류의 광고를 하게 된 이유는 결국 넷플렉스의 매출과 수익의 원천은 구독 고객의 수와 기여도에 있다는 업의 성격과 수익구조의 본질에 기인한다.
다시 말해 디즈니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과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이 성장을 멈추고 수익율이 감소하는 상황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로 외부활동이 줄고 집에 머물던 시간이 많아지면서 급성장했던 OTT 산업이 코로나의 영향이 줄며 다양한 외부 엔터테인먼트와 액티비티라는 강력한 경쟁자와 다시 대결하게 되면서 내적 외적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기여도가 높은 양질의 고객을 늘린다”는 것이 기업의 핵심 미션이라는 점을 이해 한다면 넷플렉스가 보여주는 마케팅 활동의 변화가 이해될 것이다.
이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 되는데 첫 번째는 양적 확대, 즉 고객의 수를 늘리는 것이다. 현재 이러한 목적으로 가입 유치를 위한 광고와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다.
두 번째는 질적 향상, 즉 고객의 질(고객 1인당 기업에 주는 이익)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과거 적당히 눈감아 주던 지인 찬스에 대해서도 빡빡해졌다.
위기감으로 시작한 “넷플 뭐봄” 시리즈 광고는 강력한 경쟁자인 디즈니와의 격차를 더 벌렸고 “OO 뭐봄?”이라는 수 많은 패러디(사진 참고)를 양산할 만큼 회자되며 유행어가 될 만큼 충분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넷플 뭐봄?”은 단순한 카피가 아니라 마케팅 전략이며 광고 컨셉이며 캐치 플레이즈이며 이런 모든 것들을 담아 캠페인을 지속시킬 수 있는 큰 그릇인 캠페인 플랫폼이다. 광고계의 전설로 기억되는 브라인드 테스트 광고 캠페인 “펩시 챌린지”에 비유될 정도로 말이다.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