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97)] ‘AI 에이전트’가 몰려온다! ⑪ - 중국의 AI 에이전트 ‘마누스(Manus)’, 또다른 센세이션 일으키다 (下)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4.09 00:30 ㅣ 수정 : 2025.04.10 06:24
[기사요약] 마누스, GAIA 벤치마크 넘어 다양한 플랫폼에서 역량 입증 코딩 배경 여부 관계없이 사용자에게 적합한 직관적인 도구, 작업 프로세스 비교적 투명하고 협력적 느낌 줘.. 제한된 가용성..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제품에서 제공하려는 목표와는 거리 멀다는 부정 평가도.. ChatGPT에 비해 마누스의 실패율,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 알고 있어.. 새로운 도구 출시할 때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인정 중국 AI 기업들이 서구 기업의 전철 밟지 않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율 AI 에이전트 적극적으로 도입
사람들은 시, 소설, 보고서 등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알고리즘 코딩 등 창작의 세계가 그동안 인간에게만 허락된 별도의 영역이라 알고 있었다. 그런데 AI(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이제는 진화한 AI가 스스로 창작의 영역을 넘보는 시대가 되었다.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등장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생성형 AI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현실로 나타나 적용되고 있다.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생성형 AI의 시장현황, 다양한 이슈와 관심 사항 등을 살펴보기로 하자. <편집자 주>
[출처=cryptonomist]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마누스(Manus)는 AI 비서(AI assistant)의 진화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다.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거나 텍스트를 생성하는 도구가 아니라 ‘일을 처리하기 위한 도구’이다.
여행 계획을 세우든, 주식을 분석하든, 공급업체를 찾든, 마누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구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과까지 도출한다.
GAIA 벤치마크(필자의 이 시리즈 (95)편(2025.3.20.) 참고)에서의 성능은 실제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이다. 또한, 다양한 기능 덕분에 많은 사용자에게 유망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 마누스, 사용하기 편리한 직관적 도구.. 작업 프로세스 투명하다는 평가
벤치마크를 넘어 마누스는 Upwork 및 Fiverr와 같은 플랫폼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했으며, 또한 Kaggle 경연 대회에서도 역량을 입증했다(Medium, 2025.3.12). 오픈소스 커뮤니티 없이는 이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Upwork 및 Fiverr: 대표적인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 Kaggle: 데이터 분석 및 머신러닝에 대한 학습 플랫폼이자,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
[출처=scmp]
마누스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여러 전문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한 매체에 실린 기고(MIT Technology Review)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마누스는 코딩 배경 여부에 관계없이 사용자에게 적합한 매우 직관적인 도구라는 것이다.
테스트로 시행한 작업에서는 완료하는 데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긴 했지만 ChatGPT 딥리서치(DeepResearch)보다 더 나은 결과를 제공했다.
마누스는 더 심층적인 조사를 수행하기 때문에 이러한 응답을 제공하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주장이다. 즉, 마누스는 챗봇처럼 단계별 지침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프롬프트에 대한 응답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알아내어 효과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마누스의 작업 프로세스가 비교적 투명하고 협력적인 느낌을 준다는 점이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다. 진행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주요 지침을 메모리에 '지식'으로 저장해 나중에 사용할 수 있다. 각 세션을 재생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출처=interesting engineering]
• 아직 초기 단계, 잦은 충돌과 시스템 불안정 있어..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는 법. 마누스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제기되고 있다.
마누스의 프리뷰 버전은 AI 커뮤니티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 애플리케이션의 제한된 가용성으로 인해 그 기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마누스의 한 제품 파트너는 “현재 초대전용(invite-only) 메커니즘은 현 단계에서는 서버 용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버전의 마누스는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제품에서 제공하려는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고 언급했다(South China Morning Post, 2025.3.11.).
초기 단계이다 보니 마누스는 잦은 충돌과 시스템 불안정으로 무한 피드백 루프에 갇히는 경향이 있으며, 대량의 텍스트를 처리하라는 요청을 받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현재 서비스 부하가 높아서 작업을 만들 수 없습니다. 몇 분 후에 다시 시도하세요.”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깜박이고, 가끔씩 특정 페이지에서 마누스의 컴퓨터가 장시간 멈추기도 한다.
또한, 개발사측은 ChatGPT에 비해 마누스의 실패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수석 과학자 지 이차오(Ji Yichao)는 이러한 문제를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서 새로운 도구를 출시할 때 겪을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출처=techcrunch]
하지만 중국의 테크 매체 36Kr은 마누스의 작업당 비용이 약 2달러로 딥리서치 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마누스 팀이 서버 인프라를 강화한다면 개인 사용자, 특히 사무직 전문가, 독립 개발자, 소규모 팀이 선호하는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말 마누스 구동하는 일부 모델 오픈소스로 공개 예정.. 최근 유료 서비스 전환
마누스에 앞서 연초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모델개발 방식으로 AI 커뮤니티에 충격을 준 이후, 많은 중국 기술 기업들이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고 자체 오픈소스 LLM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에 대한 공개 액세스를 제공해 타사 개발자가 디자인을 수정하거나 공유하고, 끊어진 링크를 수정하거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한다.
마누스 개발사는 공개 초기에 오픈소스(알리바바 Qwen)로 기술을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올해 말에 마누스를 구동하는 일부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모든 사람이 이 대리인을 함께 경험하도록 초대할 것이라고 했었다.
[출처=keploy]
그런데 최근 마누스가 유료 구독 서비스(2종의 premium plan)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섰다. 저렴한 서비스는 월 39달러이며, 고급 서비스는 월 199달러로 책정되었다.
마누스의 빠른 유료화 선언은 최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오픈소스 및 서비스 무료 제공 움직임과는 다소 다른 방향이라 판단된다.
마누스를 포함한 중국 AI 기업들이 서구 기업의 전철을 밟지 않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율 AI 에이전트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