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식탁이야기(41)]: 젊었다고 방심할 수 없는 독감 합병증, ‘폐렴’

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5.02.22 08:30 ㅣ 수정 : 2025.02.22 08:30

가수 구준엽씨 부인, 독감 후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젊은층 경고
폐렴, 국내 사망 원인 3위…2차 감염에 의한 폐렴 발생 증가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책, 국내 폐렴구군 백신 접종률 23% 불과
최천웅 교수 "폐렴구군 백신이 노인 중증 폐렴 막아줄 수 있어"
단백질‧비타민C 풍부한 음식 섭취 / 환기‧손씻기‧운동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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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맹추위에 독감이 번지면서 합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따뜻한 옷차림이 필수적이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최근 독감 유행이 심각한 수준으로 번지면서 합병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감은 겨울철 유행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봄과 여름에도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계절에 관계없이 예방접종과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어린이, 노인, 임신부 등은 독감 백신을 접종하여 예방에 더욱 힘써야 한다.

 

독감은 고열, 두통, 근육통 등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증상을 동반하지만, 더 큰 문제는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다. 최근 가수 구준엽 씨의 부인이 독감 후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젊은 층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독감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합병증인 폐렴은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더구나 팬데믹 이후 폐렴 사망자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감 및 폐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와 함께, 백신 접종과 생활 속 건강 관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독감 진단을 받은 후라도 백신 접종을 고려하고, 증상이 심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일반 감기와 다르다. 감기가 주로 콧물, 목감기 등의 가벼운 증상을 유발하는 반면, 독감은 A형과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열, 두통, 근육통, 심한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대개의 경우 독감은 적절한 치료와 휴식을 통해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폐렴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가 폐로 내려가면 1차적으로 바이러스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고, 이후 세균 감염이 추가되면 2차 세균성 폐렴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폐렴이 진행되면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이 악화되며 심한 경우 패혈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패혈증이 발생하면 혈압 저하, 피부 변색, 심한 호흡곤란,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가 늦어질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폐렴은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으로 인해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국내에서 암, 심장질환에 이어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특히 독감 유행 시기에는 2차 감염으로 인한 폐렴 발생률이 더욱 증가하며,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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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준 국내 사망원인 순위 [자료=통계청 / 그래프=박진영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7년 대비 37% 증가했다. 2005년 사망 원인 10위였던 폐렴이 20년 만에 3위로 올라설 만큼 폐렴의 위험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폐렴은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폐렴 사망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23%에 불과하다. 폐렴구균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중증 폐렴으로 진행될 확률을 크게 낮춘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은 100% 예방 효과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폐렴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며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 독감 위험이 높은 50대부터는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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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은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다음은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독감 및 폐렴 예방을 위한 건강 수칙이다.

 

1. 매년 9~11월 사이에 독감 백신을 접종해 면역력을 형성한다.

2. 65세 이상 및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자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 폐렴 위험을 낮춘다.

3. 독감 및 폐렴의 주요 전파 경로가 손을 통해 감염되므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어 손 씻기를 생활화한다.

4. 감염병 유행 시기에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필요한 접촉을 줄인다.

5. 면역력 유지를 위해 곡류와 생선, 고기, 달걀, 두부 등 단백질 섭취를 비롯해, 딸기, 오렌지, 귤, 키위 등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류 등 균형 잡힌 식사를 일상화한다. 

6.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버린 후 손을 씻는다. 

7. 하루 3회, 매회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킨다. 

8.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

9. 면역력 강화를 위해 충분한 수면과 과로를 피하며 적절한 휴식을 취한다.

10.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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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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