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5.02.08 07:52 ㅣ 수정 : 2025.02.08 07:52
체온 35도 이하일 경우 면역력 현저히 저하 저체온 환자, 36.5∼37도에서 림프구 증가 유산소‧근력 운동 병행, 혈액순환 도와야 따뜻한 음식‧단백질‧식이섬유 고루 섭취 명상‧요가 등 스트레스‧숙면 관리에 도움
낮은 체온은 빠른 맥박과 함께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겨울철에 따뜻한 음식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뉴스투데이=김연수 객원기자] 최근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평소 우리 몸의 면역력 상태를 미리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을 궁금히 여기는 분들이 많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고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면역력이 낮아지면 감염성 질환 뿐 아니라 알레르기 질환, 자가면역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의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란 몸밖에서 유입되는 병원균과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방어 시스템이다. 그런데 인체는 정교한 조화 속에서 기능을 한다. 특히 맥박과 체온은 우리 몸의 면역력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정상 맥박수는 분당 60-100회, 정상 체온은 약 36.5-37.5도 사이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경우 맥박수가 상대적으로 빠르거나, 체온이 낮은 경우가 자주 발생된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몸의 면역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다.
빠른 맥박수는 스트레스, 운동 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심장이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하려면 그만큼 부담이 증가하며,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가 된다. 반면 낮은 체온은 혈액 순환 저하와 신진대사 감소,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한다.
체온이 낮아지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면역 세포의 활동이 저하된다. 신체가 외부 병원체에 빠르게 반응하지 못하고, 감기 같은 감염성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35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 면역력이 현저히 감소하며, 몸의 대사 작용이 둔화된다. 이는 빠른 맥박과 함께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몸은 감염에 취약해지고, 피로가 쉽게 누적되며 회복력도 더디다. 만성 피로, 잦은 감기, 염증성 질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빠른 맥박수와 낮은 체온이 지속되면 인체는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태에 놓이고, 이는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려 더욱 면역력을 악화시킨다.
실제로 차병원 연구팀이 성인 남녀 7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안정시 심박수가 빠를수록 체내 염증 지표가 높고, 면역 세포인 NK세포 활성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심박수가 빠를수록 면역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국립중앙과학관의 연구에 따르면 체온이 낮은 사람이 36.5~37도로 체온을 올리면 면역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림프구의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체온 유지가 면역 체계의 효율적인 작동에 필수적임을 의미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은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높인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계절 변화 또한 맥박수와 체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 순환이 둔화되어 체온이 떨어지기 쉽다. 이는 면역 세포의 활동을 저하시켜 감기나 독감 등 감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킨다. 반면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심박수가 증가하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어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심박수가 상승하고 면역 체계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계절별 체온과 심박수 변화를 고려해 적절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상태가 길어지면 단순한 감염 질환뿐만 아니라 만성 염증 질환, 심혈관 질환, 심지어 암 발생률까지 증가할 수 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체온이 1도 낮아질 때 면역력은 약 30% 감소하며, 감염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한다.
빠른 맥박수와 낮은 체온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첫째,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심박수를 안정시키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체온을 상승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둘째, 식습관 개선 또한 중요하다.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고, 체온을 올리는 생강, 마늘, 파, 계피 등의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면역 세포의 활동을 촉진하며, 비타민 C, D, 아연 등의 영양소도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이다. 또한 면역력 유지에는 장 건강도 중요하기 때문에 각종 채소와 곡류 등 질 좋은 식이섬유와 유산균 식품들을 자주 챙겨 먹어야 한다.
셋째, 면역력 관리에 있어 스트레스 관리와 숙면은 필수적이다. 만성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활성화하여 맥박수를 높이고 체온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명상, 요가, 심호흡 등을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