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네덜란드 법인 설립 임박...유럽시장 확장 '전초기지'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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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농심이 유럽법인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네덜란드는 유럽 내에서도 물류 서비스가 발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만큼 시장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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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농심은 오는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Nongshim Europe B.V.)'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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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유럽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농심에 따르면 유럽 라면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0억 달러(약 2조 8900억 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농심의 유럽 수출액도 2019년 2500만 달러(약 361억 2500만 원)에서 2024년 8400만 달러(약 1213억 6320만 원)까지 증가했다.
네덜란드의 체계적인 물류 서비스도 주효했다. 유럽의 주요 하천인 라인강과 마스강, 스켈트강 등이 네덜란드 영토를 가로질러 흐르는데, 강 하구 '로테르담항'은 유럽 내 물동량 1위를 차지한다. 항공 물류 산업이 발달한 '스키폴 공항'과 육류 고속철도망까지 마련돼 있어 독일과 벨기에,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전역으로 접근하기 용이하다.
KOTRA는 '2024 네덜란드 투자 실무가이드' 보고서를 통해 "네덜란드는 한국의 40% 면적의 작은 영토에도 불구하고 남쪽으로는 벨기에가, 동쪽으로는 독일이, 북쪽으로는 북해를 두고 있어 유럽의 허브 역할을 한다"며 "네덜란드를 통해 유럽 경제권과 무역관에 수반되는 비용 및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사업 확장에 이상적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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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2030년까지 유럽에서 매출 3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영국의 '테스코(Tesco)' △독일의 '레베(Rewe)' △네덜란드의 '알버트 하인(Albert Heijn)' △프랑스 및 유럽 전역 소재 '까르푸(Carrefour)' 등 주요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신라면'을 비롯한 제품 판매 규모를 확대할 전략이다. 지난해엔 까르푸 전 점포에 농심 제품을 입점시켰으며, 파리 올림픽을 맞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유럽 내 국가별 1위 라면 브랜드가 다른 만큼, 현지 유통사와 협의해 각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한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네덜란드는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물류 인프라와 시장 성장세가 우수하다"며 "법인 설립 후 현지 시장 조사와 그에 따른 영업 및 마케팅 활동들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