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식음료 프랜차이즈 눈독 들이는 사모펀드..."안정적 성장세·확장성 장점"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2.06 06:53 ㅣ 수정 : 2025.02.06 17:51

노랑통닭·명륜진사갈비, 경영권 인수 진행 중
"사모펀드 인수, 확장성·기업가치 상승에 도움"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식음료 프랜차이즈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식음료 프랜차이즈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노랑통닭과 명륜진사갈비 등 인기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이들의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등 경제 불황 속에서도 투자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들 또한 브랜드 이미지 쇄신과 실적 개선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명륜진사갈비는 포레스트파트너스와 1600억원 규모의 경영권 인수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노랑통닭(법인명 노랑푸드)을 보유한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매각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노랑통닭은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 상위권 10위 내 속한다. 노랑통닭은 매각 자문사를 삼정 KPMG로 정하고 지분 100%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식음료 프랜차이즈에 주목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성장세에 있다. 검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친숙하고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즉 소비자 충성도를 보유하고 있어 경기 불황에도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식음료 프랜차이즈는 단순한 외식 업체를 넘어 다양한 식자재 및 가정간편식(HMR)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업계에선 사모펀드를 통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분석한다. 통상 M&A 시장에 나왔다는 건 시장 내 위치가 안정적이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사례가 남양유업과 맘스터치다. 

 

image
남양유업 전경. [사진=서민지 기자]

 

남양유업은 지난해 1월 60년 오너 체제를 끝냈다. 한앤컴퍼니는 홍원식 전 회장으로부터 남양유업 주식을 양도받아 새로운 주인이 됐다. 갑질과 횡령 등 수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홍 전 회장이 물러나고 경영진도 바뀌었다. 

 

현재 '나쁜 기업' 이미지를 벗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준법·윤리 경영 강화'를 골자로 한 고강도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으며, 법조계와 학계·경제계 전문가로 구성한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준법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도 확대됐다. 

 

주주가치 제고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엔 약 2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B2B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저출산과 고령화 기조에 따라 우유 시장이 축소되면서 2022년 말부터 카페 등에 우유 납품을 시작했다. 최근엔 스타벅스 코리아와 카페용 전용 우유 공급 계약을 마치며 사업 발판을 마련했다. 

 

image
일본 도쿄 시부야 맘스터치에 많은 소비자들이 몰렸다. [사진=맘스터치]

 

맘스터치는 지난 2019년 창업주 정현식 회장의 지분 56.8%(현재 100%)를 1937억원에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맘스터치의 기업 가치를 70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맘스터치의 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먼저 국외에선 일본과 태국, 몽골, 일본, 라오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맘스터치 시부야점이 현지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는데, 연말까지 30곳의 가맹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국내에선 기존 골목상권에 위치한 가맹점을 핵심 상권으로 이전하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사용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저매출 및 노후 가맹점 10개점을 이전 출점했는데 이들의 월평균 매출 증가율은 265%에 달했다. 또한 기존 매장에서 피자를 판매하는 '숍인숍' 리뉴얼 전략으로 매장의 실제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모펀드 인수를 통해 시장에 활력을 더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사모펀드는 기업을 성장시켜 적절한 시점에 매각하기 때문에, 확장성과 기업 가치를 키우려는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선택이라는 의미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사모펀드에서 인수를 고려하는 곳은 사업력이 검증된 곳이면서도 시장 위치도 확고하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기존의 이미지를 개선해 실적을 끌어올리기 좋아 사업 확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