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11일 국내 증시가 트럼프의 관세 이슈가 지속적인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의 반도체·소프트웨어 등 AI(인공지능)주 강세와 달러·원 환율 변동성 진정 등에 힘입어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우리 증시는 지난해 8월(블랙먼데이)이나 11월(트럼프 당선 직후) 급락 이후 반등하는 과정에서 거래대금 증가를 수반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최근 상승 국면에서는 거래대금이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 측면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해 코스닥의 주가 폭락이 과도한 것에 대한 기술적인 되돌림이 작용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또 “코스피가 관세 불확실성에 노출도가 높은 수출 업종으로 구성된 가운데 이익 전망도 하향 구간에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판단했다.
당분간 코스닥 등 중소형주 플레이 유인은 상존할 것이란 분석이다. 관세 노이즈와 대형주 이익 전망 개선 지연 등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이유다.
다만 게임·로봇·스트리밍 등 최근 코스닥 주도 테마주들이 급등함에 따라 단기 차익실현 욕구도 높아졌다. 이 여파로 “중소형주 전반에 걸친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대형주(코스피)와 중소형주(코스닥)간 손바뀜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는 업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에도, 뉴욕 연방준비제도(연은)의 기대인플레이션 안정, TSMC의 1월 매출 호조에 따른 엔비디아·팔란티어 등 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업종의 동반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11~12일 중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를 대기하며, 그에 따른 예상 경기 파장과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확산 여부를 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관세 불안은 지난 3~4개월에 걸쳐 선제적으로 반영해온 측면이 있다. 향후 시장은 “실제 관세의 영향을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데이터 의존 장세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트럼프의 철강 및 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전면 관세 전쟁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 속 반도체 밸류체인 업종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낙폭을 축소한 채 혼조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