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지 기자 입력 : 2025.02.04 08:19 ㅣ 수정 : 2025.02.04 08:19
최종공모가 희망 상단인 1만500원 확정...3일 일반 공모 시작 매출 비중 높이는 미용성형의료기기 사업...글로벌 진출도 모색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 동방메디컬이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안착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 동방메디컬이 성공적인 코스닥 안착으로 미용의료기기 흥행을 이어갈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방메디컬은 이달 3일부터 4일까지 일반 공모 청약에 돌입한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상단인 1만500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국내외기관 2241곳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910대 1로 집계됐다.
특히, 참여 기관의 97.9%가 희망 가격 상단 이상을 제시해 지난 11월 상장 철회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회사의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예정일은 13일이다.
이번 상장으로 동방메디컬은 약 315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조달된 자금을 △시설증설 △타법인취득 △채무상환 △기업운영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1985년 동방침구제작소로 시작한 동방메디컬은 한방침, 한방 부항기 등의 한방의료기를 주력으로 성장했으며, 일회용 한방침과 일회용 부항컵 품목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2005년부터 일회용 주사기 등 양방 의료소모품 시장에 진출했고, 2016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필러를 비롯해 본격적으로 미용 및 기타 의료기기 사업으로 진출했다.
동방메디컬은 ‘생체재료 및 미용 목적 제품의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미용의료기기 등의 개발, 제조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히알루론산 기반 더말필러(HA Dermal filler) △캐뉼러 △각종 니들류 △생분해 물질 기반 흡수성 봉합사(PDO, PCL, PLCL Suture) 등이 있다.
■ 미용의료기기에 승부수 건 동방메디컬
동방메디컬의 이번 코스닥 도전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로 미용성형의료기기 사업 확장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방메디컬을 주력사업을 한방의료기기에서 미용성형의료기기로 전환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프=뉴스투데이]
동방메디컬의 2021년 매출은 515억원으로 이중 한방의료기기 비율은 51.4%(약 264억원)였고, 미용성형의료기기 비율은 48.6%(약 250억원)으로 한방의료기기 사업이 근소하게 높았다.
동방메디컬의 매출구조의 변화는 2022년부터 시작된다. 회사의 신사업인 미용성형의료기기 매출은 △2022년 417억원(전체 매출 비율 51.21%) △2023년 506억원(전체 매출 비율 55.72%)으로 올랐고, 2024년 3분기까지도 전체 매출 770억원의 59.29%인 456억원을 기록했다.
미용성형의료기기 매출 비중이 오르는 사이 동방메디컬의 영업이익은 크게 성장했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61억원에서 2023년 165억원으로 170.49% 증가했으며, 2024년 3분기까지도 약 1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용성형의료기기 사업 성과가 동방메디컬의 실적 향상에 유의미하게 작용한 셈이다.
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는 “한방의료기기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시장에서 인정받은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미용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나겠다”며 미용의료기기 사업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근 바이오·헬스케어와 관련된 미용의료기기 기업의 IPO 성적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점도 동방메디컬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월 상장한 집속 초음파 및 모노폴라 고주파 미용의료기기 기업 아스테라시스의 공모가는 4600원이었으나, 3일 현재 8000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신약 및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의 IPO 성적이 부진한 상황에 현금흐름(캐쉬플로우)을 만드는 미용의료기기 기업의 선전이 부각되고 있다”며 “동방메디컬의 경우 한방의료기기 사업과 함께 미용성형의료기기 사업에 힘을 주면서 ‘실적과 성장’이라는 메시지를 투자자에게 어필한 셈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동방메디컬은 중국에서 미용성형의료기기 사업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중국 기업들과 합작법인 설립 및 협약을 체결해 글로벌 진출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