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돋보기] 와이즈넛, 수요예측 저조해 IPO 흥행과 멀어지나
공모가 1만7000원 확정...상장하면 시가총액 2221억 수준
12년 연속 흑자 거뒀지만 밸류에이션 평가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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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와이즈넛(대표 강용성·사진)이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거머줘 기업공개(IPO) 흥행에서 멀어지는 모습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와이즈넛은 지난 3~9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 하단 범위인 2만4000원보다 34% 내려앉은 1만7000원을 확정했다.
와이즈넛의 기관투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64.8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수요예측을 실시한 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운영업체 미트박스글로벌(849.95대 1), 미용 의료기기 전문업체 아스테라시스(1242.4대 1)보다 낮았다.
무엇보다 기관투자 370개 가운데 94.59%(350개)가 와이즈넛의 공모가 희망밴드(2만4000~2만6000원)보다 하단 이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달 15일부터 진행되는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와이즈넛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IPO 시장이 지난해 10월부터 얼어붙어 와이즈넛이 장(場)이 좋았던 시기에 설정한 공모가 희망밴드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겹쳐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고 이런 흐름이 일반 공모청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공모가를 1만7000원으로 확정한 와이즈넛은 15~16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총 공모 금액은 153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2221억원이다. 삼성증권이 상장 주관사로 나섰다.
2000년 설립된 와이즈넛은 언어처리기술 기반의 검색 소프트웨어(SW)와 챗봇(Chatbot) 등 AI 솔루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 영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AI △검색 △빅데이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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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즈넛의 2023년 주요 사업 매출은 △검색 112억원 (매출 비중 31.86%) △AI 106억원 (매출 비중 30.25%) △유지보수 60억원 (매출 비중 17.08%) △SaaS 50억원 (매출 비중 14.13%) △빅데이터 23억원(매출 비중 6.42%) 등이다.
와이즈넛은 최근 자연어처리기술(NLP)과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AI 신뢰성을 강화하는 검색증강생성(RAG) 솔루션 ‘와이즈 아이랙(WISE iRAG, 이하 iRAG)’을 출시해 사업 영토를 생성형AI 분야로 넓히고 있다.
RAG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응답 품질을 향상시키는 프로세스 기술이다. 이에 따라 RAG은 LLM이 응답을 생성하기 전에 내부의 신뢰할 수 있는 지식 베이스를 참조해 출력을 최적화하고 단순 생성형 모델보다 답변의 신뢰성과 유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iRAG는 생성형 AI의 보조 도구로 내부 데이터와 외부 LLM과 연계해 기존 LLM 모델의 한계를 보완해 AI가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돕는다.
와이즈넛 주요 제품으로 △생성형AI 솔루션 ‘와이즈 아이랙을 비롯해 △AI 기반 지능형 컨텐츠 큐레이팅 솔루션 ‘와이즈 아이데스크(WISE iDesk)’ △AI 기반 빅데이터 텍스트마이닝 솔루션 ‘와이즈 텍스트마이너(WISE TextMiner)’ 등이 있다.
■ 와이즈넛, 밸류에이션 저조해 12년 연속 흑자 성과 '퇴색'
와이즈넛은 △AI △언어처리 △빅데이터 등 솔루션을 고도화하기 위해 성장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회사는 R&D 비용으로 △2022년 57억원 △2023년 52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3분기에만 4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처럼 와이즈넛이 R&D에 매진할 수 있었던 점은 12년 연속 흑자를 낸 매출에 있다.
와이즈넛은 2022년 매출 345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고 2023년에도 매출 352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와이즈넛은 IPO를 추진하며 흑자경영을 강점으로 부각했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와이즈넛은 오랜 업력 기반의 언어처리 원천기술로 독보적인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했으며 챗봇과 검색엔진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일궈냈다”며 “특히 동종 업계 가운데 유일한 흑자 기업으로 재무적 안정성 기반의 탄탄한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1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AI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보기 드문 흑자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강점에도 와이즈넛의 기관 수요예측 성적표가 저조한 것에 대해 여러 변수가 많았다는 의견도 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및 국내 경기 불확실성과 와이즈넛의 매출 성장성 둔화 및 수익성 악화 리스크가 수요예측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다만 글로벌 자연어 처리 시장이 2032년 4130억달러, 챗봇 시장도 2032년 4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 관점에서 와이즈넛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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