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1.08 09:25 ㅣ 수정 : 2025.01.08 09:25
“올바른 기업가치 평가받기 어려워”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2024년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한일 기자]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현재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작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내려진 결과다.
케이뱅크는 8일 “현재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고 향후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부터 증시 입성을 준비해 왔다. 이후 2023년 3월 증시가 위축되면서 상장을 한 차례 연기했고, 지난해 10월에도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 당초 케이뱅크가 오는 2월 IPO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번에 다시 연기됐다.
케이뱅크가 IPO를 연기한 건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식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에 다시 나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274만명이다. 지난해에만 약 320만명이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당기순이익은 1224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83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말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42%로 규제비율(24년 말 기준 11.5%)을 웃도는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 비중 확대, 당기순이익 성장으로 BIS총자본비율이 2023년 말(13.18%) 이후 세 분기 연속 상승하며 개선세를 보여 상장 연기에 따른 영업 차질은 없다는 게 케이뱅크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게 됨에 따라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 재추진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