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건설사들, 3분기 실적 부진에 '전전긍긍'...4분기 전망도 어둡다
GS·DL이앤씨 빼고 국내 건설사 3분기 실적 '울상'
공사비 상승 등 수익률 감소 해소할 만한 여지 없어
"4분기 포함해 내년 상반기까지 상황 좋지 않을 것"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과 DL이앤씨를 제외한 대부분 건설사들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문제는 4분기 전망도 밝지 못하다는 데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의 근본 원인이 당장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국내 건설산업은 사실상 주거용 시장이 주도하고 있는데 그 분야가 어려워 당장 좋아질 여지가 없다"며 "공사비 상승과 수익률 감소, 분양시장 양극화 등으로 당분간 회복 가능성이 묘연하다"고 말했다.
현업에 종사하는 건설사 관계자들 역시 의견은 비슷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지금 분위기로는 내년 상반기까지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매출원가율이 개선될 요인도 없는데다 금리가 인하됐지만 반영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8조25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53% 하락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한 1조86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74억5300만원으로 23.5% 감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매출 4조4820억원, 영업익 2360억원으로 각각 15.1%, 22.1%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5478억원으로 14.8%, 영업익은 623억원으로 67.2% 줄어들었다.
GS건설과 DL이앤씨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GS건설은 3분기 매출 3조1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 영업익은 818억원으로 35.9% 올랐다. 같은 기간 DL이앤씨는 매출 1조8374억원, 영업익 833억원으로 각각 4.4%, 3.7% 상승했다.
교보증권은 4일 DL이앤씨에 대한 리포트를 통해 "토목은 매출액 증가 및 원가율 감소 효과로 이익이 크게 개선됐으며, 플랜트는 국내 신규 플랜트 진행률 증가에 따른 매출액 급증 효과 및 일회성 정산이익에 힘입어 이익이 급증했다"며 "주택은 분양 축소에 따른 진행 매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원가율 소폭 개선으로 이익 감소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두 기업의 안정적인 실적에도 관계자들은 4분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4분기는 물론이고 내년 상반기까지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며 "지금 성적이 좋아진 기업들도 작년 저점 대비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게 나왔을 수 있으나 상황이 좋아졌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시장 분위기도 궤를 같이 한다.
건설정책연구원은 5일 발표한 '10월 주택시장 동향'에서 "국토연구원에서 공표하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2024년 8월 기준 112.0에서 113.2로 상승 추세를 보인 반면,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주택가격전망은 2024년 8월 기준 119에서 116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 지표 간 시차를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시장은 점차 둔화하는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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