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K팝에 패션·스포츠까지...편의점 업계, 특화 매장에 승부수
CU, 홍대에 엔터테인먼트 특화 편의점 ‘뮤직 라이브러리’ 업계 최초 오픈
경험 차별화 전략 일환...“다양한 편의점 선보여 양적·질적 성장 이룰 것”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편의점 업계가 K팝과 패션, 스포츠 등 특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업계 특성을 고려해 트렌디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립하겠다는 목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엔터테인먼트 특화 편의점인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를 지난달 30일 업계 최초로 오픈했다.
CU 뮤직 라이브러리는 약 30평(81.53㎡) 규모로 K팝 아티스트를 테마로 한 ‘POP & FANCY’ 콘셉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엔터테인먼트 공간에 설치된 가로 6m, 세로 2m 가량의 대형 키네틱 사이니지에는 아이돌 뮤직비디오가 송출된다. 벽면에는 200여 개의 아이돌 앨범과 굿즈가 특수 조명이 설치된 전용 매대에 진열되고 거울이 부착된 포토존도 구성했다.
또 상품 공간에는 편의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총 700여 종의 음료와 디저트 등 핫이슈 상품들을 배치했다. 외국인 고객도 손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 카테고리를 영문으로 표기했다.
CU가 특화 매장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U는 K팝 외에도 금융과 주류, 스낵, 컬리, 샐러드 등 총 220여 개의 다양한 특화 점포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라면 라이브러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라면 라이브러리 도입 후 일 평균 객수도 늘고, 라면 외 상품 동반 구매율 상승 등 매출 호조가 뚜렷했다는 게 CU 측 설명이다.
CU는 지난해 말 2024년 편의점 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인 ‘고객 경험 차별화’ 전략 기조에 맞춰 특화 점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CU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그동안 플래그십이나 특화 매장을 계속 내왔지만, 이렇게 많은 특화 매장을 낸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올해 내세운 전략에 ‘특화 매장’이 꼽히고 있는 만큼 이례적으로 많은 특화 매장을 출점했다”고 설명했다.
GS25는 스포츠 특화 매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5월과 8월,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와 협업한 야구 특화 매장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10월 프로축구 구단 울산 HD과 협업해 탄생한 ‘GS25울산빅크라운점’을 선보였다.
‘GS25울산빅크라운점’은 70평 규모로 천장은 축구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대형 조명과 울산 HD 선수단의 락커룸 등의 공간이 특징이다. 유니폼과 응원 타올, 머플러, 열쇠고리 등 60여 종의 다양한 울산 HD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패션·뷰티 특화매장인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을 외국인 방문객 비율이 높은 동대문 상권에서 새롭게 선보였다. 편의점에서 비주류 카테고리로 분류됐던 패션과 뷰티 영역을 전면에 내세운 게 특징이다.
또 동대문던던점은 약 80평 규모로 일반 점포 대비 3.5배 가량 넓다. 일반 점포 표준 상품 구색 대비 30% 더 많은 패션 및 뷰티상품들로 구성된 ‘패션·뷰티존’과 ‘K푸드코트’, 자체브랜드(PB)상품을 별도로 전시한 ‘세븐셀렉트존’, 다양한 체험형 놀이시설이 마련된 ‘K컬처 놀이존’과 주류 특화존인 ‘리쿼 뮤지엄’까지 총 5개의 공간으로 기획됐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는 특화 매장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매장 내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 업계 특성상 특화 매장은 색다른 콘텐츠를 보유해 차별화 전략에 용이하다. 해당 공간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상품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객을 해당 채널에 묶어두는 ‘록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특화 매장을 통해 트렌디한 이미지를 계속 선보여야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입지가 좋은 곳에 특화 매장을 내는 만큼 매출 상승 효과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고객들에게 신선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편의점 점포수가 지난해 기준 5만 개가 넘으며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화매장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한다면 편의점의 질적 성장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도 빨래방과 자전거 대여 등 다양한 신사업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국내에서도 GS25는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 시설을 400호점까지 확대하며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가 양적 성장에 있어 속도가 느려진 건 사실이나, 서울 지역에도 지속적으로 편의점은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양적, 질적 성장 모두 가능할 것이라 보인다”며 “현재 추진중인 차별화 전략에 발맞춰 특화 편의점은 물론 다양한 편의점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신선하면서도 좋은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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