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10.24 15:33 ㅣ 수정 : 2024.10.24 15:33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금융그룹이 올 3분기 누적 4조40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이자·비(非)이자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성장한 게 순이익 증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KB금융은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유지하는 걸 골자로 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도 제시했다.
KB금융이 24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전년동기(4조3704억원)보다 0.4%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5227억원으로 전년동기(8조9583억원)보다 6.3% 늘어났다. 대출평잔 증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지속됐다는 게 KB금융 설명이다.
순수수료이익 역시 같은 기간 2조7668억원에서 2조8524억원으로 3.1% 성장했다. 이는 카드 가맹점수수료 확대 및 모집비용 효율화, 캐피탈 운용리스수수료 증가에 기인한다. 올 3분기 누적 기타영업손익은 992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 그룹 및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5%, 1.71%로 전분기 대비 각 0.13%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리프라이싱(가격 재산정) 가속화,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 NIM 하방 압력 요인이 3분기에 집중된 결과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올 3분기 누적 2조61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올 1분기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배상으로 인한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동기(2조8554억원) 대비 8.3% 줄었다.
KB증권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468억원으로 전년동기(3611억원) 대비 51.4% 급증했다. KB손해보험 역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6804억원에서 7400억원으로 8.8% 늘었다. KB국민카드와 KB라이프생명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각각 3704억원, 2768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이 이날 경영 실적과 함께 발표한 밸류업 방안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올 9월 말 기준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85%다.
구체적으로는 올 연말 CET1 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ET1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선도 금융사의 주주환원 방식으로 CET1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증가한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특히 KB금융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과 건전성, 주주환원 제고 관점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CET1 비율 13% 이상을 바탕으로 CET1 비율과 연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주당가치 성장'으로 주주환원의 프레임 전환을 선언하면서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수준의 목표를 제시하는 한편,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성도 드러냈다.
KB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돼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이번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2분기 대비 상향된 795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올해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라며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사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