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IPO 대어'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호(號), 상장 '청신호' 켤까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1위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관사 선정
IPO 흥행하면 기업가치 5조~8조원대 이를 전망
모회사 메가존 물적분할·연이은 적자 등 해결 과제 남아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국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1위 기업 메가존클라우드(대표 이주완)가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을, 공동 주관사로 KB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선정하는 등 상장 예심 청구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가 IPO에 흥행하면 기업가치가 약 5조~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이처럼 고평가 받는 데에는 클라우드 업계 1위에 따른 ‘성장 가능성’과 ‘초기 시장 선점’을 노린 전략적 투자에 있다.
가트너와 IDC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이 20%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확산해 클라우드 수요도 대폭 증가했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업무에 클라우드를 도입해 B2B(기업 간 거래)뿐만 아니라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할 수 있어 MSP 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메가존이 2018년 아마존웹서비스(AWS)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AWS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미국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다.
이에 따라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의 △도입 △설계 △구축 △운영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MSP 전문 기업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019년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산업은행 △KB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등으로부터 48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확보했고 2020년 12월과 2021년 6월 두 차례에 걸친 시리즈B 투자 라운드로 1900억원을 조달했다.
시리즈 A 투자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한 후 초기 시장 검증을 마친 기업이 받는 투자다. 이에 비해 시리즈 B 투자는 시리즈 A 이후 회사가 더 큰 규모로 확장할 준비를 갖췄을 때 받는 투자로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또한 이동통신업체 KT가 2022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1300억원을 투자했으며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국내 1·2위 사모펀드(PEF)로부터 클라우드 관련 기업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인 4000억원을 투자받아 화제를 모았다.
메가존클라우드 매출도 연결기준 △2021년 7514억원에서 △2022년 1조2660억원 △2023년 1조4265억원 등 꾸준한 늘어나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메가존클라우드 IPO 걸림돌 만만치 않아
메가존클라우드는 '시장성'과 '시의성'이 있는 사업 특성상 투자 매력이 있지만 IPO를 향한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대표적인 예가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이 크다는 점이다.
MSP기업은 ‘소개 수수료’가 주요 비즈니스모델(BM)이다. 이는 최종 고객이 사용한 클라우드 요금 가운데 소개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에게 먼저 지불하고 이후 고객으로부터 서비스 요금을 받는 구조다.
IT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MSP기업의 평균 마진율은 5~7% 정도로 매출 대비 높지 않고 고객이 요금을 지불하지 못하면 그 부담은 업체에게 돌아간다”며 “업종 구조상 MSP 기업에 불리해 전체 매출이 많더라도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메가존클라우드 영업손실은 △2021년 176억원 △2022년 346억원 △2023년 690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메가존클라우드는 올해 1분기 사업실적 분석 결과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고 밝혔지만 이를 계기로 흑자 흐름이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메가존클라우드 상장의 또 다른 걸림돌은 모회사 메가존의 물적분할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물적분할 상장에 대한 평가는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부정적이다. 이를 보여주듯 지난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SK이노베이션은 과거 물적분할 이슈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메가존클라우드의 주요 주주현황은 △메가존㈜이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를 포함한 지분율 53.16%(19만1944주) △스트라투스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 10.57%(3만8180주) △님버스 유한회사 8.46%(3만544주) △KT 6.66%(2만4058주) 등이다.
금융당국은 2022년 9월 상장 규정에 ‘물적분할한 기업이 5년 이내 상장하려면 모회사가 기존 주주와 소통하는 등 보호 노력을 충실히 이행했음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러한 조항에 해당되지 않는 ‘물적분할 5년 이상’된 기업이다. 그러나 물적분할 IPO를 바라보는 시장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물적분할 5년 이상 넘은 자회사 상장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구조적으로 볼 때 모회사 ‘몸집 불리기’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물적분할 이슈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메가존클라우드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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