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움직인다③] 트럼프 여론조사서 뒤집었다, 가상화폐 시장 흥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TV토론이후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나와, 실제 돈을 걸고 당선자를 맞추는 베팅사이트에서는 트럼프 당선확률 60%까지 치솟아
비트코인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거의 3개월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이 최근 다시 9000만원을 탈환하면서 연말 1억원 재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1월은 특히 미국 대통령선거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어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이 크게 요동칠 공산이 높다.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리한 움직임을 보이던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국 대선을 보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와 함께 트럼프의 당선가능성이 크게 올라가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20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24시간 전보다 0.3% 오른 936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1.91% 상승한 36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10거래일 중 7거래일 상승세를 기록할 만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말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한 후 1억5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며 지난 9월초 72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조금씩 가격을 회복한 후 10월부터 본격적인 오름세를 나타내며 역대 최고가였던 1억500만원 재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트럼프 지지율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는 지난 6월까지 민주당 후보를 압도했고, 7월 13일 암살미수사건까지 겹치자 지지율이 급등하며 사실상 올해 대선은 끝났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고 대선후보에서 물러나고 해리스가 바통을 이어받은 후 해리스에 줄곧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가 승기를 잡은 것은 지난주부터다.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러스트벨트와 선벨트 등 주요 경합주에서 해리스를 조금씩 앞서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를 근소하나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다시 불붙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론조사와는 별개로 대선 흐름을 점칠 수 있는 베팅사이트에서는 트럼프가 해리스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폴리마켓(Polymarket)의 경우 트럼프 당선 확률은 60%를 넘어서 39%에 그친 해리스를 크게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근소한 박빙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 돈을 걸고 당선자를 맞추는 베팅사이트에서 트럼프가 60% 이상의 당선확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만큼 트럼프 당선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 가상화폐 자산에 우호적이지만, 시장에서는 해리스보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더 강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 시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8만∼9만 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전국 단위 여론조사와 달리, 베팅사이트에서 트럼프 당선 확률이 해리스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과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기사에서 “3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투자한 4개의 폴리마켓 계좌에서 조작된 환상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베팅사이트 조작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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