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움직인다①] 지루했던 비트코인, 연말 1억원 재돌파 시나리오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10.16 23:43 ㅣ 수정 : 2024.10.17 08:29

비트코인 지난 8월 1일 이후 70여일만에 9000만원 탈환한 가운데 이더리움 등 다른 알트코인들도 동반상승세 연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7개 경합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상화폐 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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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거의 3개월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이 최근 다시 9000만원을 탈환하면서 연말 1억원 재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1월은 특히 미국 대통령선거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어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이 크게 요동칠 공산이 높다.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리한 움직임을 보이던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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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디지털 자산의 대명사 비트코인이 15일 9000만원을 다시 탈환했다. 16일에는 9100만원을 돌파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탔다. 비트코인이 9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1일 이후 70여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초 업비트 기준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해 1억500만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 없이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9월초에는 7200만원까지 떨어져 6000만원대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최근 박스권에서 벗어나 9000만원을 탈환한 것은 미국 대선과 무관치 않다.

 

특히 가상화폐에 매우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세가 최근 심상치 않게 움직이면서 시장에서는 그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대선은 전통적으로 금융시장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 원자재 시장 등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상화폐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후보자들의 경제 공약과 가상화폐에 대한 입장은 가상화폐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접근 방식은 차이가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기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입장에서 친화적인 입장으로 태도를 바꿨지만,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여전히 해리스의 유화적인 제스처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올해초부터 확실하게 가상화폐 투자자 편에 서서 줄곧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그는 대통령 재직 당시만해도 가상화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올해초부터 전략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내더니 최근에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비트코인을 전략적인 자산으로 키우겠다는 발언까지 내놨다.

 

트럼프는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당선되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며 “모든 미국인이 그 엄청난 부의 혜택을 입도록 영구적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팔지 말라”고 조언까지 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발언과 그의 지지율 변화에 맞춰 요동을 쳤다. 특히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트럼프를 겨냥한 첫 암살시도가 실패로 끝나자 가상화폐 시장은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TV토론 이후 민주당 해리스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트럼프 지지율은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가상화폐 시장 또한 약세를 면치 못했다. 9월초에는 7000만원대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트럼프는 최근 7개 경합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쪽 러스트벨트와 남쪽 선벨트는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지역인데, 여기서 승기를 잡았다는 것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능성을 밝게 해주는 것이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트럼프 당선 시 미국 정부가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시나리오다.

 

현재 미국 정부는 범죄자 등에게서 압수한 비트코인 약 21만 개를 보유 중인데, 트럼프 당선 시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할 경우 100만개까지 매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전체 발행량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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