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10.09 00:05 ㅣ 수정 : 2024.10.09 00:05
미국 투자주간전문지 배론즈, 테슬라 부문별합산(SOPT) 가치추정치 최저 400억달러에서 최대 6600억달러까지 평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로보택시 공개를 앞둔 테슬라에 대한 가치를 놓고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8일 미국의 투자주간전문지 배론즈에 따르면 테슬라의 부문별합산(SOPT) 가치 추정치는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고 그 편차가 다른 어떤 종목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배론즈는 “테슬라에 대한 가장 낮은 추정치는 400억달러로, 이는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 시가총액을 밑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론즈는 반면 테슬라에 대한 가장 높은 추정치는 6600억달러로 토요타자동차의 2배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테슬라의 현재 가치가 8일 현재 7681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후한 평가조차 현재 시가총액을 밑도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배론즈는 “이러한 편차에는 테슬라 자동차 사업에 대한 평가, 그리고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등 주변 사업에 대한 평가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또한 IT 기업의 주가배수를 적용할지, 아니면 자동차 기업의 주가배수를 적용할지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선행 PER 주가배수를 감안할 경우 테슬라의 미래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 현재 S&P 500 기업들의 평균 PER는 약 20배인데, 이는 향후 수년간 순이익 성장세를 10%로 예상한 값이다.
이 수치를 적용한다면, 테슬라가 2030년에 500만대 가량의 전기차를 판매했을 때 EPS는 5달러로 예상되고, 이를 적용할 경우 주가는 100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계산이다.
테슬라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8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전체 자동차 판매량(9100만대)의 1.8% 수준이다.
그럼에도 테슬라에 대한 미래가치를 낙관하는 것은 테슬라가 단순히 자동차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및 자율주행 기술 등 파생사업에서 무서운 잠재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배론즈는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공급능력을 확보했으며, 이에 따라 그 가치가 최대 1500억 달러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과 로보택시 사업의 경우에도 최대 6000억달러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낙관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퓨처 펀드의 게리 블랙 창업자는 “테슬라의 경우, 기존의 SOTP 가치평가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당사는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순이익 증가세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구성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10일로 예정된 로보택시 공개와 관련해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구겐하임 증권의 자동차 주식분석 책임자 로널드 주시코우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 대해 “뉴스에 팔아야 하는 이벤트(sell the news event)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이벤트에 관해 과장된 측면이 많았다고 본다”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상당히 높지만, 궁극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고 향후 12∼24개월 내에 로보택시를 상용화하기까지 신뢰할 수 있는 실제 경로가 이번 행사에서 나올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와 브라이언 베이커 또한 로보택시 행사에서 공개될 내용을 예상하는 보고서에서 “이번 행사를 둘러싼 핵심 주제는 테슬라가 발표할 차량(모델)의 수와 생산 시기”라며 “우리는 로보택시를 포함해 3대의 차량을 예상하는데, 이 가운데 '모델2'는 2025년 후반에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테슬라는 당초 지난 8월 8일 로보택시 공개 행사를 갖기로 했으나 내부사정을 이유로 행사 시기를 10월 10일로 늦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