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어닝 쇼크에 주가 ‘털썩’…주가 회복 신호탄 찾을까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10.08 17:51 ㅣ 수정 : 2024.10.08 17:51

삼성전자 실적, 영업이익 9조원 그쳐
삼성전자 주가는 '6만선' 턱걸이 마감
경영진, 위기론에 이례적 사과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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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삼성전자가 다시 충격을 소화하며 주가 회복 신호를 찾을지 주목된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삼성전자가 8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이 기대에 밑돌며 주가가 1% 넘게 빠졌다. 올 하반기 주인공은 삼성전자가 될 거란 증권가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7만원대에서 6만원선으로 추락한 지난달 5일(6만9000원) 종가 이후 최저치인 6만선(6만300원)을 가까스로 지키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와 함께 사과 메시지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다만  실적 악화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더 큰 하락은 방어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원과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배(274.49%) 가까이 늘었다. 특히 매출의 경우 전 분기와 비교해도 6.6% 불어나 분기 최대 매출을 찍었다. 

 

하지만 전 분기로는 영업이익이 12.8% 감소해 사실상 '어닝 쇼크'다. 직전 분기 넘어섰던 10조원의 벽도 넘지 못한 수준이다. 

 

앞서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3분기 10조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적으로 성적은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시장은 한달전만 해도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13조원 이상으로 기대했다. 그러다 최근 한달 새 눈높이를 10조원대로 급격히 낮췄다. 이 기간 선반영된 삼성전자는 11% 이상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1.15% 내린 6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5만전자'를 터치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팔며 주가가 파란불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3일 이후 이날까지 2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내려왔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셈이다. 

 

삼성전자 실적은 D램 수요 둔화와 스마트폰·PC 판매 부진 등 예상보다 더딘 반도체 경기 회복 때문으로 풀이된다.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과잉 우려가 겹치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니고 있는 한국 증시의 대표성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매크로 불안, 중국으로의 수급 로테이션 등으로 코스피 전체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삼성전자 중심의 집중 매도세가 나타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이례적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부진한 실적과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해 사과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은 빠른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전 부회장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여러 악재를 반영하더라도 최근 삼성전자 주가 낙폭은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며 HBM 수요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낮아진 기저효과로 인해 반등 하겠으나, 체질개선을 통한 DS 부문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가가 역사적 밴드 하단에 근접해 하방은 제한적이겠으나, 반등을 위한 논리를 찾는 과정에서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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