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8일 국내 증시가 미국 금리 상승 부담과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시설 타격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 등으로 전일 급등분을 일부 되돌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장중에는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주의 주가 및 수급 변화와 중국 증시를 둘러싼 아시아 지역 자금 흐름 등에 영향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일 외국인이 장중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수급상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시켜 줬으나 그 강도 자체는 크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8월 2조8000억원 △9월 7조90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연속적인 ‘셀코리아’가 이달도 지속될지 모른단 우려를 발생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이에 대해 한 연구원은 “사실상 외국인 순매도의 대부분이 반도체에 집중된 만큼, 해당 업종의 수급 불안 진정이 관건일 것. 또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된 매매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3일 이후 삼성전자를 20거래일 연속 순매도(9조7000억원)에 나섰지만, SK하이닉스(000660)는 같은기간 10거래일만 순매도(2360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물론 삼성전자가 지닌 한국 증시의 대표성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매크로 불안과 중국으로의 수급 로테이션 등 코스피 전체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삼성전자 중심 집중 매도세가 나타난 측면도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포함한 반도체 사이클 둔화 우려가 작용한 영향도 있다는 점을 감안 시, 오늘 발표될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수급 빈집과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것은 반도체 뿐만 아니라 코스피 전체 관점에서도 해당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컨센서스 레인지에 부합하는 수준만 나오더라도, 코스피 전반에 걸쳐 누적된 부정적인 분위기를 환기시켜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장중에는 중국 증시가 장기 연휴 이후 개장하는 만큼, 아시아 전체 수급 관점에서 한국·인도·대만·일본 등 여타 아시아 증시에서 중국으로의 수급 이탈이 진행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9월 고용 서프라이즈에 따른 침체 불안 완화, 외국인과 기관의 장중 순매수 전환 등에 힘입어 반도체·이차전지·금융 등 기존 주력 업종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급등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