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親코인 공세'...가상자산 시장도 美 대선 구도 주목

김지유 기자 입력 : 2024.08.20 16:08 ㅣ 수정 : 2024.08.20 17:50

친암호화폐 트럼프, 묵묵부답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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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미국 대선이 다가오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야당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증시전반에 새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정적으로 보았으나, 가상자산 암호화폐 업계에선 긍정의 목소리가 들린다. 트럼프 후보는 가상자산에 대한 우호 공약을 드러냈으나,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지금까지 관련 공약을 내세우지 않았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미국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래트닉(Howard Ratnick) 최고경영자(CEO)를 정권인수위의 공동 의장으로 임명했다. 하워드 래트닉은 지난 7월 27일 미국 테네시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이하 비트코인 연례 총회)'에 참석한 바 있다. 래트닉은 지난해 12월 팟캐스트에서 "나는 암호화폐의 팬이다. 구체적으로는 비트코인만의 팬"이라고 발언하는 등 업계에서 가상자산 지지자로 평가 받는다.

 

트럼프는 주요 대선 후보 중 처음으로 디지털자산 행사에서 연설했다. 해당행사에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불참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 연례 총회에서 “여러분의 산업을 증오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쓰여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민주당과 현 정부는 지난 3.5년간 디지털 자산에 반대해왔다"며 자신은 "미국을 디지털자산 수도, 비트코인 초강대국이 되게 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동안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비트코인 디지털자산 대통령 자문 위원회를 만들고 취임 후 100일 이내에 투명한 규제 가이던스를 발표할 것을 제시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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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트럼프가 보유 중인 이더리움을 공개한 것 역시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트럼프는 100만달러에서 500만달러 사이 상당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체불가능토큰(NFT) 라이선스 수수료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재무 공개 자료에는 이더리움 보유량이 정확하게 명시돼 있지는 않으나, 아캄인텔리전스는 약 360만달러로 추정했다. 

 

반면, 업계는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업계의 앞날이 불분명하다고 말한다. 해리스 후보의 공식 입장은 아직 없으나, 가상자산에 상대적으로 강한 규제를 매기던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리스는 코인베이스, 서클, 리플 등 주요 기업과 미팅을 추진 중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디지털자산 연구원은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디지털자산 산업 업계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아직 의구심을 가지고 있지만, 겐슬러 위원장을 교체하는 수준의 조치를 보인다면 해리스 정부 출범시에도 규제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며 시장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시장 옹호 단체 암호화폐혁신협의회(Crypto Council for Innovation)의 CEO 쉴라 워런은 후보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표심얻기 행보에대해 "대선에 출마하는 것과 대통령이 되는 것은 매우 다른 일"이라면서 "재임 중 실제로 무엇을 할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대선 구도는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을 적극 내세우며, 젊은 층과 기술 혁신에 관심이 높은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접근을 통해 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하려는 입장을 취한다.

 

이번 미국 대선은 가상자산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연구원은 "미국 대선 후보들의 당선 확률 변화, 그리고 디지털자산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입장에 시장이 집중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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