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바라보는 두 시선... 알바생 “고물가 힘들어요” VS 사장님 “인건비 부담 커”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7.10 11:09 ㅣ 수정 : 2024.07.10 11:09

알바천국, ‘2025년 희망 최저 임금’ 조사
알바생 87% ‘인상’…사장님 58% ‘동결’ 희망
알바생이 원하는 적정 시급은 ‘1만원~1만5000원’
수도권보다 지방 사장님들 주머니 사정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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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 운영위원인 류기정 경총 전무(왼쪽)와 근로자위원 운영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이날 경영계는 영세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며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했고,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 첫 제시안으로 1만2600원을 요구했다.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내년 최저임금 심의가 한창인 가운데, 현 임금 수준과 다음해 최저임금 결정 방향에 대한 알바생과 사장님의 의견차가 눈길을 끈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기업 ‘알바천국’이 현재 아르바이트 근무 중인 알바생 2261명과 기업회원(사장님) 148명을 대상으로 ‘2025년 희망 최저임금’을 조사했다. 알바생은 대부분 ‘인상’을 희망했으나 사장님 과반 이상은 ‘동결’하는 방향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알바생의 56.7%는 현재 법정 최저임금 시간당 9860원은 ‘낮은 수준(56.7%)’이라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61.9%)’, 업종별로는 ‘생산·건설·노무(67.6%)’, ‘문화·여가·생활(60.4%)’, ‘서비스(60.1%)’ 등에서 현재 최저시급이 ‘낮은 수준’이란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사장님의 67.6%는 현재 법정 최저시급이 ‘높은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지역 사장님의 75.5%, 수도권 사장님의 53.7%가 현재 최저시급이 높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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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천국이 알바생 2261명, 사장님 148명을 대상으로 '2025년 희망 최저임금'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알바생의 86.7%는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되기를 바랬고, 사장님의 58.1%는 현행 법정 최저임금이 동결되기를 원했다. [사진=알바천국]

 

다음해 최저임금 결정 방향 역시 알바생과 사장님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알바생은 대다수가 ‘인상되길 바란다(86.7%)’고 응답했고, 동결을 원하는 알바생은 12.6%, 인하를 원하는 알바생은 0.7%에 불과했다. 인상 희망 응답률은 수도권 거주 알바생(88.2%)에게서 비수도권 알바생(85.5%)보다 다소 높게 집계됐다.

 

알바생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희망하는 이유(복수응답)는 ‘급격한 물가 인상으로 실질 임금이 오히려 줄어들어서(68.1%)’, ‘현재 시급으로 생활이 어려워서(32.1%)’, ‘업무 강도에 비해 시급이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28.4%)’ 순으로 집계됐다.

 

사장님의 경우 최저임금 ‘동결’에 대한 목소리가 컸다. 전체 응답 기업회원의 58.1%가 다음해 최저임금을 올해와 동일하게 유지하길 바란다고 답했으며 인하를 주장하는 비율은 31.1%, 인상을 희망하는 응답은 10.8%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는 ‘동결(61.1%)’, 비수도권에서는 ‘인하(38.3%)’에 대한 응답률이 비교적 높았다.

 

최저임금 동결을 원하는 사장님들은 가장 큰 이유로 ‘인건비 부담(64.0%, 복수응답)’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업무 강도에 비해 현재 임금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41.9%)’, ‘더 이상 인상되면 최저시급을 준수하기 어려운 상황(34.9%)’, ‘현 최저시급이 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돼서(17.4%)’ 등의 답변도 있었다.

 

다음해 최저 시급 수준으로 알바생들은 ‘1만원 이상 1만5000원 미만(81.2%)’을 가장 선호했다. 다음으로 '9860원 이하'가 9.3% 비율로 집계됐다. 사장님들은 ‘9860원 이하(54.7%)’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1만원 이상 1만5000원 미만’을 생각하는 경우도 28.4%였다.

 

한편, 실제로 알바생들이 현재 근무하면서 받는 시급 수준으로는 법정 최저시급과 동일한 ‘9860원’이 절반(50.0%)을 차지했고, 다음해 희망 최저시급 수준으로 가장 많이 꼽힌 ‘1만원 이상 1만5000원 미만’을 받고 있다는 응답도 41.9%에 달했다. 9860원 미만의 시급을 받는 경우는 4.5%로 극히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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