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3.19 10:53 ㅣ 수정 : 2024.03.19 10:53
생성형 AI, 구동 시 강력한 컴퓨팅 파워 필요 세트당 요구되는 MLCC 용량 증가로 연결돼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혹독한 재고조정을 지나고 MLCC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세트당 MLCC 탑재량 증가가 삼성전기의 구조적 기회 요인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생성형 AI는 더 많은 컴포넌트를 필요로 한다’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8만5000원을 유지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는데, 이는 곧 세트당 요구되는 MLCC의 용량(Capacitance) 증가로 연결된다.
AI 스마트폰에 요구되는 전기용량은 일반 스마트폰 대비 10% 이상이며,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출시될 AI PC의 경우 스마트폰에서의 증분 이상의 전기용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버는 더 큰 기회다. AI 서버는 컨벤셔널 대비 2.5배 (가속기 8개 기준)의 MLCC가 탑재된다.
고 연구원은 “세트당 MLCC 채용량은 스마트폰 1000개, PC 800개, 컨벤셔널 서버 5000개, 전기차 1만5000개”라며 “삼성전기의 MLCC 매출 비중은 스마트폰, PC를 포함한 IT 60~65%, 전장 20~25%, 서버가 포함된 산업 15% 등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일본의 세라믹 캐패시터 수출입액은 지난해 연초 바닥을 찍고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두 지역은 글로벌 세라믹 캐패시터 교역액의 50% 이상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을 정점으로 꺾였는데, 주로 EV 재고 조정에 따른 전장용 MLCC 부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 12월을 기점으로 전년 대비 저점을 확인했고, 2월 적은 조업일수에도 직전 분기 대비 감소폭은 제한적이었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산업, 전장 중심의 주문이 발생하는 가운데 모바일에서의 추가 개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MLCC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 75%를 바닥으로 올해 1분기 78%, 2분기 81%, 3분기 85%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PC는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은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주목했다. PC는 삼성전기 MLCC 매출의 15~20%, FC-BGA 매출의 40~50%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고 연구원은 “윈도우(Windows) 10이 2025년 10월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며 이에 따른 기업 고객들의 교체수요가 점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MSFT의 Windows 11 업데이트가 AI PC 비축에 대한 도화선을 당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