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SK텔레콤, 유영상 사장의 AI 거버넌스로 'ESG경영의 혁신 방향' 제시
SK텔레콤의 AI 거버넌스 강화, KCGS의 ESG경영 평가 시스템보다 빠르게 진화?
SKT관계자 "AI 기술 및 인프라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색하고 선한 영향력 확대할 것"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도희 기자] SK텔레콤(SKT) 대표이사 유영상 사장은 'AI(인공지능) 거버넌스'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화두로 삼고 있다. 21세기 경제를 뒤흔드는 변화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AI를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포괄적인 과제가 어깨 위에 지워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AI 컴퍼니'로의 대전환을 추구하는 SK텔레콤에게 AI거버넌스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AI 거버넌스'는 ESG경영의 혁신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등에 있어서 AI가 어떤 윤리적 가치를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포괄적인 담론이 요구되고 있는 셈이다.
유영상 사장은 지난 5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도 "SK텔레콤은 AI피라미드 전략을 수립해 산업과 생활을 전 영역에서 AI 혁신에 나서고 있다"면서 "AI는 미래로 가는 기회인 동시에 새로운 과제와 책임이 요구된다. AI를 어떻게 설계하고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AI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업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SK텔레콤이 가고자 하는 ‘글로벌 AI 컴퍼니’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라며 “수익·비용·자산 구조의 재정비를 통해 체력을 갖추고, 변화를 지속할 조직문화·관리체계 등 운영 시스템도 글로벌 AI 컴퍼니 비전에 맞게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AI 거버넌스 기준 제정, AI 거버넌스 전담 조직 및 역할 구체화, AI 거버넌스 프로세스 수립 등 3가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AI 거버넌스 기준 제정과 관련해서는 3월 중으로 AI 추구가치를 재정립하고 업무 지침을 수립한다. 임직원들이 AI 개발 및 운영 과정에서 지켜야할 내부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SK텔레콤의 AI 추구가치는 사회적 가치, 기술 안전성, 무해성, 공정성, 투명성, 지속혁신, 사생활보호 등으로 구성된다.
AI거버넌스 전담조직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운영한다. TF장은 ESG, 법무, 대관(CR) 등을 총괄하는 정재헌 대외협력 담당이다. AI 추구가치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조직과 역할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AI 거버넌스 프로세스는 AI 거버넌스가 SK텔레콤의 경영시스템에 적용되는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피드백하는 데 역점을 둔다.
이처럼 유 사장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AI 거버넌스는 ESG경영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경영 평가시스템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KCGS의 지배구조(G)나 사회(S) 부문 평가에 AI거버넌스가 반영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KCGS의 평가에서 10년 이상 동안 종합등급 A를 유지해왔다. 2023년, 2024년 모두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이 각각 A등급을 기록했다. 다만 SK텔레콤의 발빠른 AI 거버넌스 강화 노력은 KCGS의 평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AI기반 시각보조 음성안내 서비스 '설리번 파인더', 사회적 가치 추구한 AI 거버넌스로 평가돼
최근 SKT는 세계적 권위의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MO) 2024'에서 AI 기반 시각보조 음성 안내 서비스 '설리번파인더'와 AI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 레이다'가 '접근성·포용성 위한 최고의 모바일 사용 사례' 부문에서 5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ICT를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를 돕는 ESG 관련 기술이나 서비스에 주어지는 성이다.
'설리번파인더'는 MWC22 GLOMO 어워드를 수상한 '설리번플러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존 적용된 비전 AI 기술에서 SKT의 멀티모달 AI가 추가 적용돼 시각장애인의 외부 활동 지원 기능이 강화됐다.
현재 설리번 파인더에 적용된 멀티모달AI는 시각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물이나 대상을 인식하고 설명하는 것을 기준으로 학습됐다.
또 약 10억장의 이미지와 해당 이미지에 대한 상세묘사가 학습됐으며, 올해까지 추가로 16억장 이상 이미지,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해 사물 인식 정확도 향상, 시각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정보 전달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레이다'는 클라우드 총량제 요금과 약정 현황 등 운영 자동화를 통해 최적의 약정 조건을 추천한다. 미사용 클라우드 자원으로 판단되는 서버를 삭제하고 최적 용량 추천을 통해 최대 40%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레이다는 클라우드 총량제 요금, 약정 현황 등 운영 자동화를 통해 최적 약정 조건을 추천하고 미사용 클라우드 자원으로 판단되는 서버 삭제, 최적 용량 추천 기능을 통해 최대 40%의 비용 절감할 수 있으며, 향후 AI 데이터 센터 핵심 기술로 활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수상으로 접근성, 포용성 위한 최고의 모바일 사용 사례 부문에서 5년 연속 수상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에 앞서 SKT는 지난 2020년 소셜 벤처 '코액터스'와 청각장애 택시기사 보조앱 '고요한 택시', 지난 2021년에는 5G 증강현실(AR) 서비스 '창덕아리랑', 2022년 시각보조 서비스 '설리번 플러스', 지난해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 'G-EYE 플러스'로 상을 받았다.
■ 올해 신설된 '제1회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사업'에서 통신업계 유일 '우수기업' 선정...AI 기술과 드론을 활용해 협력사 현장 안전 지원
또 SKT는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올해 신설된 '제1회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사업'에서 통신업계 중 유일하게 최상위 등급인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안전 보건 상생 협력 우수 기업에는 SKT를 포함해 SK하이닉스·삼성전자·현대차 등 56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통신 업계에서는 SKT가 유일하다.
대·중소기업 안전 보건 상생 협력 사업은 고용노동부의 중대 재해 감축 로드맵에 따른 핵심 사업으로 올해 처음 시행됐다.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 지원 노력과 상생 협력 성과를 평가해 매년 1회 우수 기업을 선정·시상한다.
이번 우수 기업 선정은 자사 구성원은 물론 협력사 구성원 대상 안전 보건 교육 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다양한 소통 활동으로 협력사의 안전 보건 활동을 지원해 온 것이 높게 평가 받았다는 설명이다.
SKT는 협력사의 안전 보건 분야 상생 협력을 위해 현장 위험 요소 및 개선 사항을 제보하는 안전 신문고 제도와 위험 요인과 유의 사항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또 협력사 가족 및 구성원 안전 영상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소통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SKT가 자체 개발한 안전 관리 시스템도 협력사의 현장 안전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는 작업현황을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등록하고 공사 계획에 따라 일일 안전 미팅을 갖고 그 결과를 시스템에 등록한다. SKT 담당자는 시스템이 분석 제안하는 공사 위험성 평가, 작업 계획서 등을 검토해 현장 적용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함께하는 협력사의 안전이 곧 우리의 안전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작업 현장의 협력사 구성원들이 위험을 판단하고 인지하는 역량을 높이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AI 기술과 드론을 활용해 기지국 철탑을 관리하는 스마트 안전장비 솔루션, 최첨단 VR기반 안전체험 교육관, 안전관리시스템을 협력사도 상시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향후에는 안전보건 상생협력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안전 리더십 세미나, 위험요소 인지 역량 강화교육 등을 통해 50인 미만 협력사들이 중대재해처벌법에 대비하고 안전보건 관리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2024년에도 회사가 보유한 AI 기술 및 인프라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ESG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지자체, 기업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선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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