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애경산업, 3년 연속 종합 A등급에 담긴 '질적 상승' 눈길...CFO 출신 김상준 대표, ESG에도 방점
서민지 기자 입력 : 2024.03.04 18:30 ㅣ 수정 : 2024.03.04 18:30
김상준 대표, 수익성 강화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와의 친화적 관계 구축도 강조해 환경과 지배구조는 2022년 B+에서 2023년 A로 한 등급씩 상승해...사회(S)는 A+ 유지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애경산업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3년 연속 종합 A 등급이다.
2022년 환경(E)과 지배구조(G)에서 B+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모두 한 단계 상승한 A를 받았다. 사회 부문(S)은 전년과 동일한 A+ 등급을 기록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자사는 고객뿐만 아니라 협력사와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 온 덕분에 ESG 평가 사회부문에서 A+ 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종합 등급은 A로 2022년과 2023년이 동일하지만 내용적으로 따지면 '질적 상승'이 이루어졌다. 2022년에 비해 2023년에는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 등급이 각각 한 단계씩 상승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상준 애경산업 신임 대표의 ESG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상준 대표는 코웨이와 유니레버카버코리아 등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약해왔다. 유니레버카버코리아에서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진출 확장을 주도하기도 했다. 재무전문가이면서 해외시장개척자라는 두 가지 경력이 결합된 최고경영자(CEO)인 김 대표는 ESG경영 강화에 대해서도 방점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애경은 젊음의 거리 홍대에 위치하며 자발적이고 유연한 회사 문화로 직원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며 "사회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ESG 경영을 고도화하면서 고객과 주주, 협력사 등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익성 강화라는 재무적 관점뿐만 아니라 내부 임직원, 소비자, 협력사, 지역 사회 등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친화적 관계 구축에도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사회(S)부문=정보 보호·제품 개발 프로세스로 확립해 소비자 신뢰 강화/상생경영 실천하는 사회공헌도 강점
애경산업은 정보보호 프로세스와 제품 개발 프로세스 확립 및 운영,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지원 등을 통해 사회 (S)등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IT 전략팀과 CISO, CPO를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임직원들에 정보 자산의 보호를 위한 보안 교육을 진행하며, 보안 관련 규정을 모니터링하는 등 전반적인 정보 보호를 책임지고 있다. TF팀은 사고 발생 시 구성되며 유출 정보와 시스템을 확인해 빠르게 대처한다.
애경산업은 "정보보호 위원회과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운영한 결과 2022년 고객 개인정보 보호 위반 사례와 고객 정보 분실 건수는 0건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또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수립해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제품의 생산에 적용하고 있다. △R&D/PD △원료 및 원부자재 안전성 평가 △제품 개발 △제품 위해성 평가 △최종 판정 △원료 및 원부자재 구매 △원료 및 원부자재 품질 평가 △입고 진행 △표시 광고 사항 점검 △완제품 품질 검사 △제품 출고/판매 등 총 11단계의 과정을 거쳐 제품을 제공한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사전 관리를 통해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사회에서 펼치는 상생 활동도 강점이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와 협업해 '따뜻한 동행, 아름다운 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관내 취약 계층에 세탁 세제와 샴푸, 치약 등 생필품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애경산업은 12년간 누적 395억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하고 있으며, 자원 순환과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또 '세제 정거장 어스' 사업을 후원하고, 충청남도 '도랑가꾸기' 사업 진행, 협력사 결제대금 조기 지급하는 등 사회외 공존하는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서울시 관내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물품을 기부하고,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과, 협력사 결제 대금 조기 지급 시행 등 다채로운 상생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 지배구조(G)=임직원 내부 소통기구와 교육 플랫폼 운영 등으로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
애경산업은 임직원의 성장이 곧 기업의 성장이라는 비전 아래 역량 강화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E-러닝 플랫폼'은 임직원 대상 온라인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는데, 직무 관련 교육은 물론 리더십과 어학, 인문/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애경산업 임직원 대상 교육 훈련비는 2020년 5억1345만원에서 2022년 9억5502만원까지 증가했으며, 인당 평균 교육시간은 동기간 28.3시간에서 50.2시간으로 올랐다.
특히, 임직원의 빠른 기업 문화 적응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뉴커버 입문 교육'은 신규 입사자를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는 교육이다. 이 때 입사자들은 기업의 정체성과 경영 정보를 공부하며 직무 이해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아이덴티티 스쿨'은 전사 임직원이 참여하는데, 생활뷰티 기업의 정체성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생활뷰티 기초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사내외 전문가를 초빙해 다양한 관점에서 경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해당 교육 플랫폼의 일일 최대 접속자 수는 596명으로, 올해부터는 임직원들의 자기주도적인 학습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큐레이션 프로그램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더조위(더 좋은 직장 만들기 위원회, 노사협의회)'를 통해 노사 상생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고자 소통하고 있다. '더조위'는 회사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발전시키면서도 직원들의 성장과 복지를 증진할 수 있도록 노사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경산업은 "2022년 애경산업의 노동조합 인원은 259명으로, 가입 대상자의 30.2%가 노동조합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탈퇴할 수 있는데 이 때 차별이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더조위는 노사 대표 각 6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분기 별 정기 회의에서 근무 환경과 일하는 방식, 복리 후생, 문화 혁신 등 회사 전반에 필요한 변화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직급이나 직책에 상관없이 '님'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선택 근무 제도와 원격근무 제도, 자율좌석제도 함께 시행하며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해 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