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타이게이급 잠수함 3번함 '진게이함' 취역, 1번함은 훈련함으로 전환...총 22척 체제 유지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3.10 17:19 ㅣ 수정 : 2024.03.10 19:22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일본이 잠수함 전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최신 타이게이급 차세대 잠수함 3번함 '진게이'함을 취역시켰다. 타이게이급 1번함 타이게이함은 시험함으로 훈련함으로 전환해 실전배치 잠수함은 22척을 유지하도록 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8일 미쓰비시중공업 고베 조선소에서 진게이함(함번 515, 흰고래라는 뜻)의 취역식을 갖고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군항을 모항으로 하는 제2 잠수함전단 제4 잠수함대에 배속시켰다. 앞서 해상자위대는 지난 2022년 12월 미쓰비시중공업 고베 조선소에서 진게이함을 진수했다.
해상자위대는 이날 타이게이급 1번함 타이게이함은 시험함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해상자위대는 진게이함과 하쿠게이함 등 타이게이급 잠수함 2척을 보유하게 됐다.
타이게이급 잠수함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공격 잠수함으로 재래식 잠수함 중 가장 크다. 타이게이급의 외형은 소류급과 별로 다르지 않다. 길이 84.5m, 너비 9.1m, 흘수 10.4m로 소류급(길이 84m, 너비 9.1m, 흘수 10.3m) 보다 조금 크다.
기준배수량은 약 3000t으로 소류급(2950t)보다 조금 무겁다. 수중 배수량은 4000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승조원 약 70명이 탄다. 최다 6명의 여성 승조원을 수용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건조비로 약 6990억엔(미화 4억7300만달러)이 들었다.
소류급과 가장 큰 차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공기불요추진기관(AIP)을 탑재한다는 점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AIP는 소류급 10척에 탑재된 기존 납축전지 기반 AIP에 비해 설치성, 안정성, 정비성 등이 뛰어나다.
일본 교토의 배터리 업체 '유아사'가 생산하는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임무 수행 시간이 3배가량 늘어났고, 최고 속력에서 10배 이상 출력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중 속력은 최대 20노트로 알려져 있다.
타이게이급은 또 최신 전투체계, 최신 스노켈과 광섬유 기술 기반 차세대 소나, 최신 교전체계를 탑재한다. 내부 소음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고 외부 충격이 내부로 전달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흡음재를 사용하고 바닥 충격음을 줄이는 부상구조를 채택했다.
이 잠수함은 어뢰, 대함미사일 등으로 무장해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533mm 어뢰발사관 6기를 갖추고 있으며 89형 어뢰의 개량형인 18형 중어뢰와 UGM-84L하푼 잠대함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다. 유선으로 조종하는 89형 어뢰는 수동과 능동 유도 방식을 채택했으며 탄두중량은 295kg이다.
18형 중어뢰는 최고속도가 시속 55노트(102km)로 매우 빠르고 탄두중량은 267km. 능동유도와 수동유도 방식을 채택했다.작전 심도는 900m, ,사거리는 시속 40노트시 50km, 55노트시 39.km다. UGM-84L 하푼 블록II의 사거리는 248km로 적기지 공격 능력이 가능한 무기로 꼽힌다.
일본은 중국의 해군력 강화에 대응해 잠수함 전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진게이함을 취역시킨 데 이어 지난해 10월 진수한 타이게이급 4번함 '라이게이'함의 내장공사와 시험운항을 거쳐 내년 3월 취역시키고, 2027 회계연도(2027년4월∼2028년3월 말)에 11번째 잠수함이자 동급 마지막 잠수함을 건조할 예정으로 있다.
태평양 진출을 노리는 다수의 수상함과 중국의 최신 잠수함인 39A 위안급 개량형 잠수함 등 50여 척의 잠수함 전력을 가진 중국을 견제하려면 일본은 타이게이급보다 더 큰 잠수함을 건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반격능력 확보를 위해서도 장거리 미사일을 장착한 수직발사관(VLS)을 갖추고 동력공급 능력이 더 큰 타이게이급보다 더 큰 대형 잠수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 2028회계연도 에산을 기반으로 차세대 잠수함 건조와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