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용 정밀 유도폭탄 JSOW 50발 생산 돌입...대만 공군 공대지 전력 강화 전망
RTX, 2028년까지 생산 완료...6800만 달러 규모
트럼프 행정부 2017년 함, 슬램-ER 미사일 등도 판매승인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미국이 대만 F-16V에 장착할 장거리 정밀 유도 활공폭탄 '합동장거리무기(JSOW) 생산을 개시했다. 생산은 오는 2028년 3월 완료돼 인도된다. 중국 침공위협에 시달리는 대만 공군 전투기의 공대지 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대만 영자신문 타이완뉴스와 타이페이 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방산업체 RTX(옛 레이시온 테크놀러지스)는 대만용 JSOW 50발을 곧 생산한다.
계약 규모는 6800만 달러로 생산의 대부분은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이뤄진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RTX와 6842만 달러(약 914억 원)에 이르는 대만용 공대지 'AGM-154 블록Ⅲ C' 50기 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JSOW는 적의 방공망 밖의 먼 거리에서 목표물을 정확하게 폭격할 수 있도록 재래식 자유낙하폭탄에 날개와 유도장치를 단 것이다. 공대지 미사일과 자유낙하 폭탄의 중간 쯤에 해당하는 무기다. 전투기에서 투하되면 폭탄 상부에 접혀있는 날개가 펴지면서 먼기를 활공해 날아가 표적을 타격한다.
길이 4.06m, 지름 33.2cm, 날개 너비 2.69m이며 무게는 454∼680kg이다. AGM-154 블록 Ⅲ C 형은 1000파운드급이다. 비행거리는 저고도에서 발사하면 22km, 고고도에서 발사하면 130km에 이른다. GPS와 관성항법 체계의 유도를 받으며 열영상 시커를 사용해 표적을 찾아간다. 주로 레이더 기지나 벙커와 같은 고정 표적을 타격하는 데 쓰인다.
미 공군은 F-16과 F-15E 전폭기와 B-52, B-1,B-2 폭격기가, 미 해군은 F/A 18 수포호넷 함재기가 탑재한다. JSOW를 인도받을 대만군 F-16V에서 운용할 예정으로 있다. F-16 가장 최신형인 F-16V는 최신형 능동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을 갖춰 동시에 20개 이상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다.
대만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년 JSOW 56발 외에 레이다와 레이다 지시를 받는 방공포대 파괴 공대지 미사일인 AGM-88B 함(HARM), 비행거리가 270km에 이르는 정밀 유도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슬램이알(Slam-ER) 등을 총 3억3300만 달러에 구매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들 미사일을 인도하지 않아 대만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비행거리가 짧은 JSOW 조차 구매승인이 난 지 7년 만에 생산을 하기로 하면서도 이유없이 56발을 50발로 줄인 것은 물론 11년 만에 생산을 완료할 정도로 미국은 대만 안보를 경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만 국방부는 중국 침공 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국산 무기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11일 대만 주미 군사대표단과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가 F-16V 전투기에 장착할 AIM-9X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100기, AGM-84L-1 하푼 대함미사일 60기, 슬램이알 등을 451억1517만 대만달러(약 1조9000억 원)에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동부 타이둥 기지에 우선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 공군은 또 F-16 A/B를 전량 F-16V로 성능개량하는 한편, 미국에서 새로 제작한 F-16V 66대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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