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닌자 미사일' R9X로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사령관 제거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2.09 08:10 ㅣ 수정 : 2024.02.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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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공습현장에서 발견된 R-9X 헬파이어 미사일 잔해와  R-9X 개념도. [사진=스테이터스-6 엑스(엣 트위터) 캡쳐]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미군이 지난 8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공습할 때 '닌자 미사일', '긴수의 칼'로 통하는 헬파리어 미사일을 사용해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사령관을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8일(이하 현지시각)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7일 오후 9시30분 이라크 내 KH(카타이브 헤즈볼라) 사령관을 미군 단독 공습으로 사살했다고 밝혔다. 숨진 KH 사령관은 "역내 미군에 대한 공격을 직접 계획하고 간여했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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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공습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숨진 친이란 민병대 사령관 '아부 바키르 알사디'.[사진= CNN캡쳐]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한 KH 사령관은 '아부 바키르 알사디'이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부 알마쉬탈 지역에서 차량(SUV)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란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 잉글리쉬도 알 사디와 아르칸 알 알라의 죽음을 확인해 보도했다.

 

중부사는 이번 공격에 따른 부수 피해나 민간인 사상자 발생 징후는 없다면서, 미국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와 인접한 요르단에서는 지난달 28일 역내 친이란 민병대의 미군기지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했으며 이에 미국은 이란 연계 무장세력들에 대한 보복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 민간인들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직 미군 고위 관계자는 "공영방송 NPR에 미군이 이번 공습에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헬파이어 'R9X'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9X는 헬파이어 미사일의 일종으로 '닌자 미사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 미사일은 탄두가 없다. 폭약 대신 30cm길이의 칼날 6개를 내장하고 있다. 칼날 6개가 펼쳐지면서 표적물을 공격한다. 운동에너지와 칼날로 표적만 정확히 제거하고 부수 피해는 최소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길이 1.6m,지름 18cm, 중량 45∼49kg이며 최고속도는 마하 1.3(시속 1601km), 최대 사거리는 약 11km다. 표적이 차를 타고 빠르게 이동해도 제거할 만큼 정밀 공격이 가능하다.

 

미군은 이 미사일을 공격 드론인 MQ-9 '리퍼'에 탑재해 암살 작전에 투입한 사례가 많다. 미국은 지난 2022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은거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발코니에 나오자 드론에서 R9X를 발사해 사살했다.  2020년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도 같은 미사일로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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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로 무장한 MQ-9 리퍼 드론. 사진은 가자지구 상공을 정찰하는 모습. [사진=밀리터리 아이 엑스(옛 트위터) 캡쳐]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어토믹스가 생산하는 MQ-9 '리퍼'(프레데터 B)는 '하늘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가진 무인기다. 길이 11m, 날개 너비 20m, 높이 3.81m에 자체 무게 2.2t인 드론이다. 연료를 가득채우고 무기를 탑재한 최대 이륙중량은 4.76t에 이른다. 최고 비행 속도는 최고 시속 482km이다. 작전고도는 7.5km다. 완전 무장한 상태에서도 최장 27시간 떠 있을 수도 있다. 무기장착대 7곳에 헬파이어 미사일 등을 1.7t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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