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캉딩급 호위함 업그레이드 가속... 차기 초계함 도입도 '중국 압박' 대응
6척 중 마지막 '청더' 함 2030년까지 업그레이드. 1번함 시닝함 2025년 완료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육해공에서 중국의 침공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이 해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입 27년을 맞은 캉딩급 스텔스 호위함의 성능을 대폭 개선하는 업그레이드와 함께 2500t 급 최신 초계함 등 최신 함정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 침공 위협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응조치다.
31일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와 중국어신문 자유시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군당국은 현재 캉딩급 6번함 청더함의 전투체계 성능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청더함은 캉딩급 중 전투체계 성능개선 사업을 받는 최초 함정이라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새로운 전투체계를 탑재한 후 3년 간 성능개선 평가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면 대만 해군은 나머지 5척도 전투체계 개선 사업을 벌여 오는 2030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성능개선 사업을 통해 캉딩급은 새로운 전투체계, 레이다, 대공미사일 등을 장착한다. 특히 함포 뒤에 있는 채퍼럴 대공 미사일 4연장 미사일 발사기 1대는 수직발사대와 32발의 슝펑-2 초음속 대함미사일로 교체된다. 이를 통해 캉딩급의 대공전 능력과 대함전 능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캉딩급 1번함도 시채퍼럴을 제거하고 수직발사대를 설치해 시험을 받고 있다.
대만군이 1996년부터 취역시킨 캉딩급 호위함은 스텔스 호위함이라는 평가에도 시스템과 무장이 빈약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프랑스 해군의 라파예트급 스텔스 호위함을 본떠 만든 것이다. 길이 124.2m, 너비 15.4m, 흘수 5.5m, 기준 배수량 3200t, 만재배수량 3680t이다. 디젤엔진 2개를 나란히 배치한 CODAD 추진방식을 채택해 최고속도는 시속 25노트다.
캉딩급은 선체 경사설계, 적외선 방출 억제 시스템 탑재, 스텔스 도료 사용 등 스텔스화를 구현했고 프랑스 방산어체 탈레스의 대공 수상 탐색 레이더 등을 설치했다. 스페리온 B 중저주파 함수 선저 소나와 예인 능동 소나와 3연장 어뢰 발사기 2기를 함 양현에 설치해놓고 있으며 대잠헬기 1대도 운영하는 등 강력한 대잠수함전 능력을 겸비했다.
여기에 마하 2.5에 최대 사거리 최대 400km인 슝펑(雄風)-2 대함 미사일 4연장 발사대 2기, 함수 주포 76mm 함포 1문, 함미 격납고 위 20mm 페일랭스 근접방어무기, 40mm 보포스 70구경장 함포 2문 등으로 무장했다.
문제는 방공미사일 체계가 빈약하다는 점이었다. 1970년대 생산된 미국제 채퍼럴 4연장 회전식 발사대와 예비탄 8발이 전부다. 채퍼럴 미사일은 공대공 미사일인 AIM-9을 기반으로 한 대공 미사일로 최고속도가 마하 1. 5에 그치고 최대 사거리도 9km, 최대 사격 고도도 4km에 불과하다. 전투중 4발을 쏘고 나면 해군이 직접 손으로 재장전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이를 대체하는 게 텐첸2 함대공 미사일이다. 부스터 포함 길이 3.6m, 지름 19cm,무게 183kg으로 크지는 않다. 속도는 마하 4에 사거리는 30∼60km다. 채퍼럴에 비해 사거리가 최대 6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 된다.
대만은 2500t급 차기 초계함 전력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건조를 시작한 초계함 2척은 오는 2026년 10월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 해군은 대공 전용 초계함과 대잠전용으로 나눠 총 12척을 도입할 계획으로 있다. 여기에 600t급 퉈장급 고속 초계함도 도입하고 있다. 현재 대만 해군은 청궁급 10척을, 캉딩급 6척, 치양급 초계함 6척 등 총 22척의 대형 수상함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해군에 비하면 대만 해군의 전력은 초라하다. 중국 해군은 랴오닝급 항공모함을 비롯, 052D함 등 막강한 수상함 전력과 잠수함 전력으로 대만을 압도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거의 매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군의 '창'을 막으려는 대만의 '방패'가 얼마나 튼튼해질 지에 이목이 쏠린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