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상반기 지표 우세하면 금리 인하 서두르지 않을 것"<하이투자證>

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2.06 09:24 ㅣ 수정 : 2024.02.06 09:24

NYCB 이슈·국채 발행 축소 계획 등 국채 금리 상단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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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6~7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적긴축(QT)을 먼저 시행한 뒤 지표를 확인하고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1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 이상에서 마감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고용 증가 및 임금 상승으로 미국 경기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예상 가능한 상반기 연준의 통화정책 시나리오로 3월 조기인하 가능성이 소멸되고 연준의 QT 논의 진전에 따라 시장의 5월 인하 기대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지표가 양호한 경제 회복력을 제시하고 노동시장 평가 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경우 향후 연준이 확신을 갖고 금리인하를 시작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QT 감속시행이 금리인하보다 선행적으로 실시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고용 및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연준의 입장에서 5월보다는 물가 하락이 고착화되는 6~7월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미 국채수익률은 1월 고용보고서 발표 전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문제로 3.80% 후반대까지 급락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은행 시스템 불안정과 이로 인한 경기 위축에 다시 한 번 채권투자자들의 베팅이 유입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NYCB 사태는 폐쇄은행(시그니처뱅크) 인수, 여타 지역은행의 상업용부동산(CRE) 대출비중이 20% 내외인데 비해 NYCB의 경우 56%로 높은 점 등 NYCB 고유의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해 지역은행들의 CRE 대출 부실 우려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소규모 지역은행들의 경우 몇 건의 채무불이행만으로 재무상태에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CRE 리스크를 집중 관리하기 위해 더 많은 관련 내용 공시를 요구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CRE 부실우려가 부각되고 있고 중소형 은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NYCB와 같이 재무제표 반영이 지연되고 있는 잠재부실이 일시에 표면화될 리스크가 있다"면서 "이는 연준의 인하사이클을 앞두고 모든 리스크를 과민하게 생각하는 채권시장의 관점에서 국채금리의 상단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발표된 재무부 2~4월 리펀딩계획 발표 결과 물량 압박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재정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재무부가 향후 차입 여력을 늘려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적어도 상반기 발행 계획은 채권시장에 큰 부담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채 공급 물량에 대한 걱정은 하반기로 미뤄도 좋을 것 같다"며 "만약 QT 감속 진행과 금리인하가 병행된다면 발행이 늘어나더라도 채권시장에 주는 충격은 역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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