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폐점률 분석(上)] 교촌치킨, ‘지역 간 영업상권 보호’ ‘점주 친화 정책’ 폐점 수 ‘0’ 유지 비결

서민지 기자 입력 : 2024.01.27 06:00 ㅣ 수정 : 2024.01.27 06:00

국내 치킨 빅3 중 매장 중 교촌, 매출액은 7억4904만원으로 가장 높아
전문가 “폐점율만 놓고 보면 교촌치킨 가맹점 운영 제도는 업계 고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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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을 운영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실직한 사람들이 손쉽게 점포를 열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찾다보니 생긴 결과다. 문제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들의 폐점률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생업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얼마 안가 폐점하게 되면 받게 되는 타격이 상당하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빅3(교촌·bbq·bhc) 폐점률 분석해 발전 방향을 모색해 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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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매장.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교촌치킨은 폐점 점포 수 '0'을 기록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교촌치킨의 창업주이자 1호점 가맹점주인 권원강 회장의 '가맹점 친화' 경영 기조가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지난 2020년 4253개가 개점했으나 2904개가 폐점했다. 또 지난 2022년 4965개점이 신규로 오픈한 데 반해 3857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한 치킨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을 희망하는 사람 대다수가 외식 관련 공부를 하지 않았으며 퇴직 후 생계를 목적으로 새출발을 준비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가맹사업 희망자들이 폐점하지 않고 오랜 기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가맹본부의 지원 정책이 절실해졌다.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의 계약 종료 건은 0건이며 계약 해지는 4건, 명의 변경은 406건이다.

 

한국프랜차이즈법률원은 계약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재계약을 하지 않고 계약 관계를 끝내는 경우를 계약 종료라고 정의한다. 계약해지는 계약기간 중 가맹본부나 가맹점 사업자가 일방적 또는 상호 합의로 계약 관계를 끝내는 상황을 의미한다. 

 

교촌F&B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교촌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매장 수는 가장 적으나 점포당 매출액은 가장 높고 폐점률은 0%에 달한다"며 "지역 간 영업 상권을 보호하며 가맹점주의 수익 창출을 기업의 우선 목표로 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은 본사의 영업권 보호 정책과 가맹점주 친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있다. 이로 인해 명의변경만 이어질 뿐 본사와 가맹점 간 신뢰 관계가 이어지며 오랜 기간 매장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교촌F&B 관계자는 명의 변경과 관련해서도 "양념 맛을 튀김육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선 사람이 직접 붓칠하며 조리해야 되는데, 밀려드는 주문으로 정신없는 매장 상황에서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점주들도 있다"며 "명의 변경은 오랜 기간 매장을 운영한 가맹점주가 건강과 앞서 설명한 사례 등 개인 사정으로 자녀에게 사업장을 물려주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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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쪽부터 시계방향) 교촌시리츠, 레드시리츠, 허니시리즈, 웨지감자, 후라이드시리즈, 블랙시크릿시리즈. [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 가맹 본부의 재무 상황도 긍정적이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은 4358억원에서 498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69억3198만원에서 264억3471만원까지 성장했다. 

 

이에 따른 교촌치킨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지난 2022년 기준 7억4904만원이었다. 

 

동기간 bhc치킨이 가맹점 수 1991개에서 매장 평균 매출액으로 5억9759만원, BBQ치킨이 2041개의 매장에서 4억3258만원을 기록했다. 

 

타사 치킨 프랜차이즈와 비교 했을 때 교촌치킨이 매장 수는 가장 적지만 평균 매출액은 월등히 높다. 전문가들은 "업계의 가맹 본부에서 교촌치킨의 가맹점 운영 기조를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민 대한가맹거래사협회장은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폐점하는 매장 수가 적다는 건 업계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가게가 망해서 점포 자체가 없어지는것 이 폐점인데, 계약종료와 해지를 합쳐 4건인 데다가 매장 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다는 건 업계 내에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요인으로 교촌F&B 관계자는 "지점 간 영업 상권을 보호하고자 철저한 지역 분석을 우선하고 있다"며 "이후 국내외 가맹 교육 시스템을 통해 가맹점의 품질과 위생 등 고객과의 접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촌치킨은 가맹점주 친화 기조의 일환으로 매장 수를 쉽게 늘리지 않는다. 지난 2020년 가맹점 수는 1269개에서 2022년 1365개로 3년간 96개 신규 운영을 시작했다.

 

교촌치킨은 거주 인구수를 기준으로 상권을 분석하며 신규 출점을 제한하고 있는데, 타 브랜드가 인구수가 아닌 가구수를 기준으로 지역 상권을 분석하며 개점에 앞다퉈 나서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이미 매장을 운영 중인 가맹점주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신장시키는 내실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교촌에프앤비의 권 회장이 '가맹점주 우선'을 강조한 매장 친화적 기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교촌F&B 관계자는 "권 회장은 임직원들과 가맹점에 방문할 일정이 생기면 직원들에게는 가볍게 인사한 뒤 바로 가맹점주에게 달려가 매장 운영에 어렵고 힘든 점은 없는지 물어본다"며 "교촌치킨의 1호점주로 지금까지 일궈왔기 때문에 가맹점주의 심정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교촌치킨이 매장 수가 적어도 가맹점당 매출액이 높은 요인으로 지난해 3월 교촌F&B가 가맹점 납품가를 인상한 것으로 해석하는 추측도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주요 경쟁사들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교촌치킨의 경우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개선되면서 영업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가격 부담은 늘어났으나 본사와 가맹점주의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덕에 지난해 교촌에프앤비 매출액은 1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0.3% 증가한 86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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